전기차, 같은 부진·다른 전망…테슬라·리비안 주가 제각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26 09:28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 사이버 트럭.AP/연합뉴스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 사이버 트럭.AP/연합뉴스

시장 부진에 빠진 전기차 업계에 새 바람이 부는 모양새다.




'절대 강자' 테슬라가 지난해 연말 양산을 시작한 사이버트럭에는 품질 이슈가 지속 제기되는 반면, '한때 대항마' 리비안에는 수조원대 투자 호재가 터지면서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전체 직원 가운데 최소 14%를 감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전체' 직원들에 이메일을 보냈는데, 그 수가 12만 1000명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테슬라 전체 직원 수 14만 473명보다 약 1만 9500명 줄어든 수치다.




머스크 CEO는 지난 4월에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조직을 면밀히 검토하고, 전 세계적으로 10% 이상 인력을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한때 테슬라 대항마로 주목받았던 리비안 역시 비슷한 시기, 비슷한 규모 감축을 단행했다.




리비안은 지난 2월 직원 10%를 감원한 데 이어 4월에는 지원 부서를 중심으로 인력 1%를 추가로 감원했다.


다만 향후 판도까지 유사한 길을 걷게 될 지는 미지수다.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사이버트럭과 관련해 품질 이슈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앞 유리창 와이퍼와 짐칸 트림 부품에 결함이 발견됐다.


이에 작년부터 최근까지 인도된 사이버트럭 총 2만 2000여대가 리콜 대상에 올랐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지난 4월에도 가속 페달 패드 문제로 인해 약 4000대가 리콜된 바 있다.


지난 2월 역시 경고등 계기판의 글자 크기가 규정보다 작은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 모델S와 모델Y 등 219만대를 리콜했는데, 여기에 사이버트럭도 포함됐다.


물론 이런 리콜 유형상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형태가 아닌 만큼, 주가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뉴욕증시 장 마감때도 테슬라 주가는 2.6% 상승한 187달러 선에 마쳤고, 이 가격대가 시간외 거래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이 워낙 부진해 악재가 달갑지는 않은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올해 직원 2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고, 머스크 CEO도 감원 숫자가 더 커질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머스크 CEO는 지난 4월 말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019년 시작된 성장 기간 이후 테슬라의 비효율성이 25∼30%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리비안 R1 2세대 차량이 제작되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리비안 R1 2세대 차량이 제작되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반면 리비안은 독일 자동차회사 폴크스바겐으로부터 2026년까지 50억 달러(7조원 투자)를 받기로 했다.


폴크스바겐은 우선 10억 달러를 리비안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이후 4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리비안과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폴크스바겐과 리비안은 합작회사가 “같이 통제되고 소유될 것"이라며 “첨단 소프트웨어를 갖춘 '차세대' 배터리로 구동되는 차량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2030년 이전에 합작회사가 개발한 기술이 적용된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기대했다.이런 기대감은 리비안 주가에도 반영됐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8.6% 상승 마감한 리비안 주가는 폴스크바겐 투자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50% 이상 급등했다.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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