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 노브랜드 또 오버행에 ‘비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26 15:15

장중 7% 이상 하락, 투자심리 위축 이어져

개선된 실적 보여줘야 주가 안정 나타날 것

금융투자업계 향후 이익개선 '긍정적' 전망

노브랜드 주가 흐름

▲노브랜드 주가 흐름. 자료=한국거래소 제공

지난 5월 상장한 노브랜드의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재점화 되면서 주주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미 상장 전 인지된 악재였으나 그간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 매도물량이 더해지면서 주가는 더욱 곤두박질치는 모양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노브랜드는 지난 25일 1회차 기명식 사모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다. 청구주식은 42만8571주로 이는 시가총액 대비 4.95%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장중 7% 이상 하락하며 2만7000원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주가가 하락중인 이유는 오는 7월 10일 주식이 상장될 경우 지분희석에 따른 주가 하락이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우선 새로 주식이 발행돼 상장될 경우 늘어난 주식만큼 주가는 떨어진다. 전환권 행사 이전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앉은자리에서 주가 하락에 따른 피해를 입는다.



또한 오버행도 우려 대상이다. CB의 전환가액은 주당 1만4000원이다. 현재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2만7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주가가 다음달 10일까지 이어진다면 투자자는 주식을 매도해 90%대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도 전환된 28만5714주가 6월 11일에 상장한 바 있으며 당시 주가는 6.83%가 하락한 바 있다.


노브랜드는 지난 2020년 2월 14일 발행총액 100억원의 전환우선주와, 권면총액 100억원의 제1회 사모전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고 알린 바 있다. 회사는 투자설명서에 “상장 이후 상기의 전환우선주 및 전환사채의 전환권이 모두 행사돼 지분이 희석될 시 주식의 희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장에 출회될 물량이 증가할 수 있음을 투자자분들께서는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알린 바 있다.




회사 측의 이같은 설명이 있었음에도 주가가 받는 충격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지분희석과 매도물량 유입으로 주가가 하락해도 주가 상승 기대감이 크다면 단기적인 하락으로 반등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주가는 그간 꾸준히 하락세를 유지해온 만큼 투자자들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어서다.


노브랜드 주가는 상장 첫날 이후 줄곧 약세를 이어오고 있다. 실제 상장 첫날인 지난 5월 23일 노브랜드는 공모가인 1만4000원 대비 121% 상승한 3만1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종가는 287.86%(4만300원)이 뛴 5만43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5월 30일 3만5450원까지 밀렸고, 하락세를 이어오면서 지난 6월 17일에는 2만2300원을 기록하며 첫날 종가 대비 반토막 수준까지 밀리기도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간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왔고, 여기에 오버행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센티멘탈(투자심리)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뚜렷한 이익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해야 주가도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브랜드는 이마트의 자체브랜드인 노브랜드(No Brand)와 다른 의류 기업이다. 1994년에 설립돼 40여개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로부터 니트와 우븐(Woven) 소재 중심의 의류제품을 직접 디자인을 기획하고 제작‧수출한다. 갭(Gap)과 제이씨 페니(J.C. Penney), 타겟(Target) 등 대량생산 상품 중심의 고객사들과 20년 이상 ODM(원천 디자인 제조) 계약을 이어온 바 있다.


증권업계는 노브랜드의 향후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고객의 카테고리 확대 및 신규 브랜드 확보 등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시온 한국투자증권도 “노브랜드는 올해 실적 전망치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9.8%, 167.1% 늘어난 5500억원, 280억원을 제시했다"며 “특히 에프엔에프(F&F) 납품 및 협업 확대가 실적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성모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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