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광고모델 ‘김수현’ 출격...은행, 자산관리 마케팅 ‘격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26 15:30

디지털 광고모델 뉴진스 이어 김수현 발탁
‘2030세대’ 타깃, 미래고객 선점 해석

금융지주, 기업금융-자산관리 연계영업
연예인 광고 대세지만 ‘모델 풀’ 유독 좁아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이 그룹 자산관리 광고모델로 배우 김수현을 발탁했다. 사진은 신한금융그룹 전경.

신한금융지주가 그룹 자산관리(WM) 광고모델로 배우 김수현을 발탁해 다음달부터 대대적으로 마케팅에 돌입한다. 하나금융지주가 가수 임영웅을,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자산관리 브랜드 모델로 배우 이영애와 김희애를 각각 앞세운 데 이어 신한금융도 자산관리 마케팅에 가세한 것이다.




자산관리 분야는 최근 은행권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기업금융과 연계 영업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등 고액자산가를 또 다른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고, 금융그룹 특성상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어 금융사들의 오랜 격전지로 꼽힌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자산관리 브랜드 모델로 배우 김수현을 발탁해 다음달부터 광고영상을 온에어한다. 현재 뉴진스가 신한금융그룹 디지털 브랜드인 '쏠(SOL)' 모델로 활약 중인데, 여기에 배우 김수현까지 가세한 것이다. 하나금융, 국민은행, 우리은행이 상대적으로 중년층에게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것과 달리 신한금융은 대부분의 연령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김수현을 앞세웠다. 이는 2030 세대들이 자산형성에 관심이 많은 점을 착안해 향후 고액 자산가가 될 수 있는 미래 고객들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수현

▲신한금융그룹이 그룹 자산관리(WM) 광고모델로 배우 김수현을 발탁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이달 초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자산관리총괄 조직을 신설해 자산관리에 힘을 싣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자산관리총괄은 증권, 은행의 자산관리 비즈니스 역량을 집결해 증권뿐만 아니라 은행 고객들에게도 차별화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조직이다. 고객들에게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의 다양한 자산관리 상품, 서비스를 끊김없이 제공하고, 자산관리 브랜드에 대한 정체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정용욱 자산관리총괄대표가 증권의 자산관리부문, 은행의 WM그룹을 겸직한다. 이러한 행보는 신한금융이 지난해 12월 슈퍼앱 '신한 슈퍼쏠'을 출시하면서 각 그룹사 디지털 앱의 명칭을 SOL로 통합하고, 계열사 간 경계를 허문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국민은행 우리은행

▲사진 왼쪽부터 국민은행 자산관리 모델 배우 이영애, 하나금융그룹 광고모델 가수 임영웅, 우리은행 자산관리 브랜드 배우 김희애.

신한금융이 자산관리 마케팅을 본격화한 것은 최근 시중은행들이 기업금융 영역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 은행들이 기업대출로 확보한 법인고객 CEO나 고위급 임원들을 자산관리 주 고객으로 영입하는 전략이다. 특히나 금융그룹은 은행, 증권 계열사가 갖고 있는 부동산, 투자 상품, 세무, 법률, 가업승계, 상속, 증여, 해외투자 등의 노하우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어 고객 록인(Lock-in)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은행들이 기존 영업점을 통합하거나 줄이는 대신 자산관리 특화채널은 확대하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증권 등 업권 간 구분을 없애고 끊김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신한금융이 구현하려는 자산관리 모델"이라며 “신한금융 슈퍼앱인 '슈퍼쏠'이 계열사 핵심 기능을 결합해 한 곳에서 빠르게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설계했는데, 이같은 완결성을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유명 연예인을 통해 자사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대세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다만 올해 초 NH농협은행 광고모델인 배우 한소희와의 재계약이 불발된 사례처럼 광고모델의 평판이나 이미지가 금융사의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특히나 은행 자산관리 큰손인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유독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 다른 업종에 비해 금융사들이 광고모델을 선정하는 것은 만만치 않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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