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경쟁주자들이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구도에 맞서 '배신' 프레임을 집중공략하면서, '팀 한동훈' 측이 적극 대응에 나섰다.
한동훈 후보는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자신을 향한 배신 프레임에 “그 세 분들(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은 입을 맞춘 듯이, 시기도 정확하게 맞춰 그러고 계신데 일종의 공포 마케팅을 하고 계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나 후보를 향해서는 지난 3·8 전당대회 국면을 거론했다.
그는 “누가 되면 탄핵이 되니, 누가 배신의 정치니 이런 얘기 그대로 있었다. 나 후보나 안철수 후보한테 계속 얘기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 후보를 향해 “그때는 일종의 학폭 피해자셨는데 지금은 학폭 가해자 쪽에 서고 계신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언급하며 “원 후보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탄핵소추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셨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그리고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마칠 생각"이라며 “원 후보처럼 탈당해서 입당하고 민주당으로 갈 수도 있다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 후보는 “진짜 배신은 정권을 잃는 것"이라며 “정권을 잃지 않고 승리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변화가 필요하다. 민심에 따르는 게 필요하다. 민심이 정답지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와 러닝메이트를 이뤄 최고위원에 출마한 박정훈 후보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배신'이 “등장해서는 안 되는 단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원 후보가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검사 대통령 직행 케이스' 이렇게 얘기했다"며 “윤석열 대통령 실패했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조작설을 언급했다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 폭로에 한 후보가 선을 그었던 점을 대조시켰다.
이어 “김웅 전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은 어떻게 얘기했는지 한번 보시라. 마치 대통령이 그 얘기를 했을 것처럼 막 얘기하고 있지 않는가"라며 “그런 게 배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렇게 각 후보들 뿐 아니라 당 안팎으로 전방위 확산되는 전대 분위기가 당 지지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영우 전 의원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너무 제 살 깎아먹기 식의 전대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1등 후보에 대해 2, 3, 4위 후보들이 좀 마음이 앞서다 보니까 자신들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그냥 1등 후보를 공격하는 것만으로 전당대회를 끝낼 것 같은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특히 “배신자 프레임도 문제지만 좌파 프레임을 만드는 목소리에 대해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동훈 후보가 좌파라고 치면 그 한동훈이라고 하는 인물을 20년 동안 데리고 같이 일을 하면서 여러 가지 수사를 또 맡겼고 또 법무부 장관을 시킨 윤석열 대통령은 어떻게 되는 건가? 진짜 좌파가 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