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우려에도 해운株 고공행진 전망 “운임 상승세 지속”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01 15:04

SCFI 2년여만에 3700포인트 돌파

수에즈운하 병목 및 성수기 더해져

증권업계 당분간 상승세 지속 전망

지정학적 리스크로 일시적 의견도

HMM 컨테이너선.

▲HMM의 컨테이너선. 사진=HMM 제공

해운주가 지난 한달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이같은 상승 흐름이 지속될지 관심이 높다. 증권업계는 당분간 운임 상승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이 전망된다며 주가상승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주목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TX그린로지스는 6월 한달간 39.44%가 급등했다. 이어 대한해운(16.27%), 흥아해운(14.94%), HMM(9.06%), KSS해운(5.40%)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수에즈운하의 병목현상 지속에 따른 물류대란과 3분기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해상운송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운임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실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8일 3714.32를 기록하며 2022년 8월 5일 기록한 3739.72포인트 이후 약 2년여 만에 3700포인트를 돌파했다. 특히 SCFI지수는 5월 31일 3044.77을 기록하며 3000포인트를 돌파한 데 이어 6월 7일 3184.87포인트, 6월 14일 3379.22포인트, 6월 21일 3475.60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6월 들어 빠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SCFI지수는 상하이 수출컨테이너 운송시장의 15개 항로의 스팟(spot) 운임을 반영한 운임지수로 컨테이너선사의 이익과 비례한다.



최근 SCFI지수가 급격히 상승중인 배경에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자리잡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교역을 위해서는 홍해에 있는 수에즈운하를 이용해야 하지만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대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예멘 후티 반군이 상선들을 공격 또는 나포하면서 글로벌 선사들은 홍해로 예정됐던 항로를 피해 희망봉을 우회하고 있다. 아프리카 남쪽지방을 거쳐 화물이 운반되는 만큼, 비용과 시간이 더 들 수밖에 없다. 이는 곧 화물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거다. 여기에 3분기는 성수기로 화물 운송량이 많아지는 기간이다.


증권업계는 해운업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중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평균 SCFI는 2628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167%가 늘었다"며 “현재로서는 3분기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제 정상화가 가능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막연한 피크아웃 걱정보단 다가올 2분기 HMM의 실적 서프라이즈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홍해 사태에 따라 배들이 아프리카를 우회해서 운항하고 있는 점이 운임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가장 큰 재료이지만 기저에는 미국 대선의 영향권에 진입한 영향도 있다"며 “트럼프 당선 시 새로운 관세 부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을 대비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주문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트럼프 지지율 상승 시 운송 업종의 방어력도 높아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해운업계는 화물 운임의 강세가 앞으로 얼마나 더 지속될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상운임 상승은 매출 상승으로 이어져 내부에서도 반기고는 있지만 이는 글로벌 경기회복과는 거리가 먼 중동 이슈에 따른 것"이라며 “솔직히 3분기 성수기에 돌입하면서 긍정적인 흐름이 전망되고는 있지만 해상운임 강세가 앞으로 얼마나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고, 이익 역시도 얼마나 늘어날지 가늠하기 어려워 우리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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