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신차’ 공개 예정···‘뉴 그란투리스모’·‘뉴 그란카브리오’ 공개
‘연두색 번호판’ 럭셔리카 시장 주춤···브랜드 이미지 개선해야
이탈리아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마세라티코리아 출범을 통해 한국 마케팅을 강화하고 그간 부진했던 판매량을 회복한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국내 럭셔리차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 브랜드 이미지를 우선 개선해야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마세라티는 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마세라티코리아' 공식 출범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다비데 그라소 마세라티 최고경영자, 루카 델피노 최고사업책임자,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 코리아 총괄책임자가 참석해 국내 판매 전략을 공유했다.
마세라티는 기존 총판 수입 판매 방식을 버리고 한국 시장 공식 출범을 통해 이탈리안 럭셔리 모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의 기대에 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마세라티코리아는 출범과 동시에 V6 네튜노 엔진을 얹은 '뉴 그란투리스모'와 '뉴 그란카브리오'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이를 시작으로 마세라티코리아는 오는 12월까지 매달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 말에는 순수전기차 '폴고레' 라인업을 국내 도입한다. 신차는 모두 이탈리아에서 설계·개발·제작돼 수입될 계획이다.
품격 있는 고객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전략도 발표했다. AS 서비스 등 네트워크를 강화해 접점을 확대하고 고객 만족도, 서비스 품질 개선을 꾀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6월 론칭한 마세라티의 첫 번째 통합 로열티 프로그램 '트라이던트'를 중심으로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반면 최근 럭셔리카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점은 걱정거리로 꼽힌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 올해 1~6월 수입 승용차 등록현황을 살펴보면 벤틀리, 롤스로이스, 마세라티 등 럭셔리카 브랜드는 전년 대비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벤틀리는 지난 상반기 140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대비 63.7% 감소했고 같은 기간 롤스로이스는 38.39%, 마세라티는 30.5% 감소했다.
업계에선 이를 '연두색 번호판'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법인차의 사적운용을 막기 위해 8000만원 이상의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 부착을 의무화 했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럭셔리카의 경우 약 80%가 법인 명의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이전처럼 마음 편하게 구매할 수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이외에도 다소 악화된 국내 시장에서의 이미지 개선도 마세라티코리아의 숙제로 남았다. 그간 마세라티는 비싼 유지비와 어려운 부품 수급으로 인해 신차값 대비 저렴한 가격에 중고 시장에 유통돼 왔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유통되다 보니 차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카푸어'들의 인기 차종으로 꼽히게 됐다. 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법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 타는 차'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마세라티코리아는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총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마세라티 관계자는 “우리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끌러올리는 것이 한국에 공식 지사를 출범시킨 가장 큰 이유"라며 “6개 전시장을 추가로 오픈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선호도를 제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 코리아 총괄책임자는 “최고의 고객 만족을 선사하기 위해 딜러 네트워크와 시설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내 럭셔리카 시장의 수준을 한층 더 높이고 럭셔리카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