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한동훈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을 등지고 사실상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향후 전망에는 '먹구름'도 적잖은 것으로 보인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근 한 후보 발언을 두고 “국민과 민심을 계속 얘기한다"며 “대선 나가려는 주자로서는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프레임에 대한 한 후보 대처에는 “'누가 국민을 배신했느냐 안 했느냐', 이 싸움으로 가려고 하는 것이 한 후보 생각인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차마 입으로는, '대통령이 국민을 배신한 거 아닙니까'라는 말은 괄호 안에 생략하고 자기는 '국민 배신하지 않는 것으로 대답을 갈음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컨설턴트는 다만 이런 입장이 당권 레이스에는 좋지 않은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당원들이 '대통령과 당 대표 간에 충돌이 있으면 정당은 굉장히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판단을 좀 유보하고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경쟁주자군인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에 대해서는 “옛날 김기현 대표 체제처럼 그렇게 갈 분들은 아니라는 것은 또 당원들이 갖고 있는 믿음이 좀 있다"고 평했다.
김성태 국민의힘 전 의원 역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후보 프레임에 “국민적으로는 전대에서 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당 내적인 측면에서 흔히 말하는 80% 조직도에서는, 당심에서는 크게 그렇게 좋은 판단은 아니다"라고 평했다.
같은 방송에 나온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역시 “이준석 대표를 밀었던 반윤의 당원들이 개혁신당으로 빠져나갔지 않나"라며 “그래서 그때보다 더 어려운 환경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당대회 경과에 따라 한 후보가 처할 상황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박 컨설턴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고 본다. 이미 2014년, 15년에 분열했기 때문에 탄핵을 막을 수 없었다"며 윤 대통령 측이 한 후보를 공개적으로 공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의원의 경우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채상병 특검법안을 국민의힘에서 발의하지 못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며 “의원총회에서 결의해버리면 한 후보의 절충안이라는 게 존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한 후보 낙선을 가정해 “'당원들이 불안해서 안 된다' 그래도 한 후보는 크게 손해 볼 게 없다"며 “민심을 쫓았던 대권주자로 나중에 다시 하면 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