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 부진, 중국산 철강 수요 급증 영향
저평가 구간 진입에 하방경직성↑
수요 회복 힘입어 점진적 회복 전환할 듯
국내 철강주가 상반기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하반기 반등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횡보세를 보이다가 4분기부터 투자심리 개선과 주가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철강 대장주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6월 3일부터 전날까지 2.2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세아베스틸지주(-11.16%)와 현대제철(-4.96%), 동국홀딩스(-0.36%)도 떨어졌다 다만, TCC스틸은 11.06% 상승했다.
국내 철강주가 부진한 이유는 중국 건설·부동산 경기가 부진에 빠지면서 철강 수요가 악화됐다. 특히 중국산 저가 물량까지 시장에 쏟아지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의 경쟁력도 약해졌다.
실제 중국 철강업계의 수출량은 지난 5월 기준 963만톤(t)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3% 증가했다. 올해 1~5월까지의 수출량도 4466만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22.8%나 늘어났다.
국내 철강 명목소비량은 5500만톤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국내 철근 명목 소비량은 191만톤으로 2011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올해 2분기 국내 철강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부진이 지속된 것이다. 국내 열연 제품 평균 유통 가격도 지난 1분기보다 2분기에 5% 가까이 하락했다. 이 기간 철근 가격도 8.5% 내렸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철강 수입량은 국내에서도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국중산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며 “국내 철강산업 자체의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어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철강주가 올해 상반기 저점을 다진 만큼 하반기에는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경기와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요 증가도 기대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강주가 그간 조정을 받아오면서 저평가 국면에 진입, 주가 하방경직성도 크게 강화된 상황"이라면서 “하반기 주요국의 기준금리가 인하가 예상되고, 중국 부동산 정책의 효과가 나타난다면 갈수록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건축착공면적이 지난해 대비 증가세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반기에 철근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최근 집계한 지난 4월 건설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41.9% 증가했다. 건축허가면적과 건축착공면적도 각각 4.0%, 36.8% 늘었다. NH투자증권이 집계한 건축착공면적은 1월부터 5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6% 늘어났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국내 건축착공면적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철근 수요 증가와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며 “중국정부의 불법 저가 수출 단속이 계획대로 제대로 이뤄진다면 점차 수급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