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e+ 삶의 질] 로봇 인공관절수술, 무릎인대 균형까지 잡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07 15:33

정확한 위치 삽입, 균일한 관절간격 2가지 요수 중요

뼈 포함 힘줄까지 정확도 높아…회복·관절연장 기대

연세본병원 박영식 대표원장

▲연세본병원 박영식 대표원장이 로봇 인공관절수술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세본병원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때 인공관절을 제 위치에 정확히 삽입하는 것과 균일한 관절간격을 맞추는 것, 이 두가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연세본병원 관절클리닉 박영식 원장은 “다리를 폈을 때와 구부렸을 때의 관절 간격이 같아야, 보행 시 안정감이 있고 완전히 잘 구부러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보통 정상무릎에서는 무릎 뼈에 맞추어 정확히 인공관절을 삽입만 하면 관절 간격을 거의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 그러나, 퇴행성관절염 말기까지 진행된 무릎은 인대와 힘줄, 관절 막에 변형이 발생해서 관절간격을 맞추는 것이 매우 힘들다. 집도의의 임상경험에 따른 차이가 이 부분에서 나타난다.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의 정확한 삽입과 연부조직의 불균형까지 해결할 수 있을 때, 수술 후 최상의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다. 뼈만 맞추는 인공관절의 수술을 넘어서 인대와 힘줄까지 정확도를 높여서 완벽한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수술법이다.


그렇게 되면 수술 후 무릎의 균형이 제대로 잡혀서 무릎 관절의 굴곡도 회복되며, 통증도 적고 인공관절의 수명 연장까지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로봇수술을 도입한 박 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은 연골손상이 심해진 관절표면을 깎아내고 특수 합금으로 만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법"이라며 “여기에 로봇을 이용하면 사전에 정확한 계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인공관절 수술 전 3D(3차원) CT 촬영으로 얻은 환자의 무릎 정보를 바탕으로 무릎 관절의 절삭 부위를 정확하게 계산하고, 관절 모양과 각도 등을 미리 측정하여 정밀한 계측을 할 수 있다.




문제는 좌식 생활이 잦은 한국인의 특징상 내측 인대는 짧아지고 외측 인대는 늘어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게다가 뼈의 모양은 개인마다 다르고, 퇴행성관절염이 말기까지 진행되면 뼈의 변형 뿐아니라 무릎 관절 주위의 인대나 관절막의 변형까지 오게 된다.


따라서 아무리 뼈에 맞춰 완벽한 위치에 인공관절을 삽입한다 해도 관절간격이 맞지 않으면 수술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박 원장은 “인공관절 수술 후 수년이 지나도 지속되는 통증의 중요한 원인은 관절간격이 맞지 않아서 그런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에 따르면, 로봇을 이용해 정확한 위치에 인공관절을 삽입하고, 오래 축적된 임상데이터를 바탕으로 인대나 힘줄의 상태까지 고려한 수술이 함께 진행되면 한층 정확도가 높아져 무릎을 구부리는 각도도 최대로 나오고, 수술 후 통증도 최소로 줄어든다.


최근에는 최소절개, 국소마취 등 다양한 기술의 발달로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질환이 있어도 수술이 대부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거동이 편하고 잘 움직일 수 있어야 당뇨나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수술 전후 충분한 검사와 철저한 감염 예방조치가 필요하다.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로 오차 없는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짐에 따라 절개 부위가 크지 않아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도 가능하게 됐다. 심근경색이나 관상동맥질환이 있어서 지혈제를 사용하기 힘든 경우 등을 제외하고 가능한 환자들에겐 무수혈수술을 원칙으로 한다.


이처럼 수술 전 내과 검진 단계부터 로봇를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법, 무수혈수술, 감염관리 등 전 과정의 개선된 시스템들은 결국 환자의 빠른 회복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박효순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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