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자재 ‘슈퍼사이클’…민·관 시장 공략 바쁘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07 13:30

재생에너지·데이터센터, 시장 확대 견인…노후 장비 수요 발생

국내외 생산력 확대…올해 수출 목표 162억달러·10위권 정조준

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데이터센터 확충 등으로 인한 글로벌 전력망 투자 본격화에 힘입어 전력기기 시장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노후 인프라 교체 수요까지 더해지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세계 인공지능(AI) 및 자상자산 소비전력은 2022년 460TWh에서 2026년 1050TWh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흐름을 활용해 관련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전력기자재 수출은 2020년 111억달러에서 지난해 151억달러로 늘어났다. 이는 2차전지·바이오헬스 등의 유망품목을 상회한 수치다.



정부도 올해 2조7000억원의 무역보험을 공급하고, 생태계 강화 등 종합 수출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근 효성중공업이 1000억원을 들여 창원과 미국 멤피스에서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증설하는 등 업계의 행보도 가속화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생산력을 40% 늘려 글로벌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영국 전력망 운영사 내셔널그리드의 대규모 위상 조정 변압기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유럽에 환경 친화적 전력기자재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고 유럽·미국·호주·아프리카·중동을 비롯한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2%, 41.9% 늘어날 전망이다. 2029년까지 모잠비크 국영 전력청에 220kV 초고압변압기 14기도 공급한다.


HD현대일렉트릭도 충북 청주에 1173억원을 들여 중저압차단기 공장을 구축한다. 생산력을 100% 가까이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울산과 미국 앨라바마 변압기 공장도 증설 중이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과 380kV급 고압차단기·리액터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2026년 8월까지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초고압변압기 9대를 인도할 예정이다.


1분기 수주도 14억3800만달러로 연간 목표(37억4000만달러)의 38.4%를 달성했다. 수주잔고는 50억7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4% 급증했다. 올해 매출(3조4594억원)과 영업이익(5323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28.0%, 68.9% 가까이 불어날 것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LS일렉트릭 역시 청주사업장을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는 등 생산성을 높였다. 에너지사용량을 60% 가량 줄이고 불량률도 6ppm 수준으로 개선한 것이다.


803억원을 들여 내년 9월까지 부산사업장 초고압변압기 공장 증설도 진행한다. 여기에는 진공건조로·조립장·시험실·용접장을 비롯한 공정 확충이 포함된다.


KOC전기 지분 51% 인수를 위해 591억원도 투자했다. 이는 초고압변압기과 선박용 특수변압기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35억원·81억원으로 집계됐다. KOC전기 생산력도 내년 말까지 2배 이상 불린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의 올해 매출(4조4727억원)과 영업이익(3556억원)은 전년 대비 3.3%, 9.4%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목표(162억달러) 달성시 전력기자재 산업은 국내 수출품목 10위권에 안착할 수 있다"며 “이들 3사가 효성·HD현대·LS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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