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건희 여사로 한동훈 잡으려다 ‘독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08 11:35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를 겨냥한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이 정부·여당 전체에 대형 악재를 키우는 양상이다.




윤석열 대통령 이슈와 김 여사 이슈 중 어느 쪽이 민심 외면을 불렀는지에 대한 경쟁적 논쟁이 오가는데다, 문자 공개 배후설에 대한 의구심까지 짙어지면서다.


정광재 한동훈 캠프 대변인과 이준우 원희룡 캠프 대변인은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를 둘러싼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정 대변인은 먼저 한 후보로 인해 김 여사 사과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당시 위원장이었던 우리 한 후보가 공적 채널을 통해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 게 있었고, 그에 따라서 사퇴 요구까지 받았었던 건 주지의 사실"이라며 “다른 후보들은 침묵하지 않았던가"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이 대변인은 “그때 한 후보가 뭐라고 말씀하셨냐면 '김 여사의 사과도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하셨다"며 “어떻게 지금 '용산 김 여사에 대해 사과를 얘기한 적이 없다', 이렇게 말씀할 수 있는지 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가 김 여사 사과를 요구했는지에 대해 수차례 말을 바꿨다는 주장이다.




정 대변인은 또 “당시로서는 김 여사의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우리 정당이 상당히 선전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며 애당초 김 여사 이슈가 윤 대통령 이슈에 비해 총선에 끼친 영향이 적다고도 항변했다.


그는 “2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이 반영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굉장히 우세를 점했다는 건 다들 알고 계실 것"이라며 “실제로 우리 판세가 어려워진 것은 3월 이후에 이종섭 대사의 호주 대사 임명, 그 이후에 있었던 채상병이라든가 조국혁신당의 돌풍, 또 의료개혁 이런 문제들이 더 문제가 됐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만약에 사과했을 경우에 적어도 선거 결과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며 “우리가 이 사과타이밍을 놓쳐가지고 도대체 몇 석을 잃어버렸는지 우리 당원들이 궁금해 하고 있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정 대변인에 “거꾸로 이번 선거의 결과가 용산 때문이라는 것인지"라고 반문했다.


이에 정 대변인은 “총선이 끝난 이후에 여러 언론에서 여론조사를 했다. 제가 구체적 수치를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만 나온 수치들을 쉽게 판단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긍정했다.


정 대변인은 또 이번 논란이 불거지게 된 것 자체에 배후설을 제기했다.


그는 “두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문자의 내용이 거의 원문 그대로 해석될 수 있을 정도로 공개됐다는 것 자체에 대해 상식적으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며 “왜 지금 이 시점에 문제가 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변인은 정상적인 후보 검증과정일 뿐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그는 “우리 당의 대표를 뽑는 상황이 왔을 때 과거의 행적에 대한 성과를 보고 판단해야 되지 않는가"라며 “그렇기 때문에 그 얘기가 지금 나온 거지 만약에 한 후보가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았다면 아마 그 문자가 공개되거나 소환될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대통령 배우자와 관련한 공방은 결국 용산을 겨냥한 당 안팎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험지인 도봉갑에서 당선된 김재섭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번 논란을 당무개입으로 규정하며 그 주체로 “대통령실"을 지목했다.


그는 “직접적인 문자 공개는 대통령실에서 안 했을 수 있다 하더라도 이번에 후보들이 출마하는 과정 내지는 친윤계 인사들, 반한 인사들 구심이 생기는 과정들을 보게 되면 직간접적으로 그 뒤에는 대통령실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대표 출신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MBC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나와 “한 위원장 측에서 이걸 공개했을 리는 없지 않는가"라며 “그러면 시점이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결국은 용산 쪽에서 나왔을 것이라는 건 확실하다"고 짚었다.


그는 “제가 예전부터 '절대 고양이가 어물전 앞을 그냥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며 “윤 대통령이 결코 전당대회라는 대목을 놓치지 않고 존재감을 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