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캔’ 옷 벗은 스팸, 먹기 편한 ‘둥근햄’ 변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09 17:51

CJ제일제당 대표 햄 브랜드, 포장·성분 개선 정크푸드 탈피

슬라이스 이어 ‘동그란 스팸’ 첫 등장…캔제품 불편함 해소

닭가슴살, 나트륨 저감, 소용량 적용 ‘건강식품’ 이미지 강조


동그란스팸

▲지난 5일 CJ제일제당이 출시한 가공육 캔 햄 브랜드 '스팸' 신제품 '동그란 스팸'. 사진=CJ제일제당

흰 쌀밥과 곁들이는 밥친구로 사랑을 받아온 사각캔 가공햄 대표제품인 CJ제일제당 '스팸'이 소시지 모양의 먹기 편리한 둥근 햄으로 변신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5일 둥근 형태의 신제품 '동그란 스팸'을 출시했다. 3~4인 가족을 타깃으로 삼은 제품이다.


중량 160g으로 시중에 판매중인 라운드햄 대비 40% 적은데, 이는 남은 내용물을 보관·폐기하는 번거로움과 음식물 낭비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스팸이 동그란 형태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캔형·파우치 패키지를 제외하면 약 15년 만에 꺼내는 신규 패키지다.


동그란 스팸의 등장은 최근 다양한 가족 구성원·젊은 세대 취향에 맞춰 패키지 변화·성분 함량 개선을 통해 밥반찬을 넘어 필수요리 재료로 제품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노력의 산물이었다.




초기에 스팸은 네모난 캔형 패키지가 브랜드 정체성으로 꼽히지만 내용물을 꺼내기 번거로워 줄곧 단점으로 꼽혔다.


이 같은 점을 반영해 기존 스팸 맛은 살리되 조리 편의성은 물론, 소용량 중심의 소비 트렌드까지 접목한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앞서 1인 가구를 겨냥해 얇게 썬 스팸을 파우치에 담은 소용량 스팸 싱글시리즈도 대표 사례다.




2002년 첫 등장한 '따끈한 밥에 스팸 한 조각'이라는 텔레비전(TV) 광고문구처럼 오랜 기간 대표 밥반찬으로 인지도를 쌓아왔다.


과거 1937년 미국 가공육업체 '호멜푸드'가 개발한 스팸은 당시 미군의 전투식량으로 취급받았다. 이후 1987년 해당 회사와 라이선스를 맺은 CJ제일제당이 국내 생산 시작과 함께 제품 고급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지난 5월 CJ제일제당이 출시한 '스팸 싱글 닭가슴살'. 사진=CJ제일제당

▲지난 5월 CJ제일제당이 출시한 '스팸 싱글 닭가슴살'. 사진=CJ제일제당

그러나, 특유의 강한 짠맛 등으로 스팸은 본국인 미국에선 정크푸드(쓰레기 음식) 이미지가 강했지만, 한국에는 대표 명절선물세트로 꼽힐 만큼 시각 차이가 뚜렷하다. 2000년대로 접어든 이래 스팸 연매출의 60%가 선물세트를 건네는 명절 시즌에 발생할 정도다.


CJ제일제당은 스팸의 외형적 변신뿐 아니라 스팸의 건강화에도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소비 심리를 고려해 닭고기 등 새 재료를 활용하거나, 나트륨 등 특정 성분을 줄이는 방식으로 제품군을 넓히는 것이 골자다.


올해 5월 80g 중량의 '스팸 싱글 닭가슴살'을 출시했는데 지난해 10월 첫 선보인 캔햄 형태의 '스팸 닭가슴살'의 소용량 버전이다. 캔햄 제품이 출시 후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30개를 넘는 등 인기를 끌면서 제품군을 확장한 것이다.


스팸 닭가슴살은 기존 클래식 제품의 저염 버전인 '스팸 마일드'와 닭가슴살을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전 세계 판매되는 스팸 제품 중 닭가슴살을 활용한 제품은 한국이 최초인 점이 눈길을 끈다.


2020년 7월 일찌감치 내놓은 '스팸 25% 라이트'도 같은 맥락의 제품이다. 중량 100g 당 나트륨 함량이 510㎎으로, 캔햄 시장 점유율 상위 3개 제품 평균 나트륨 함량(867㎎) 대비 25% 낮다는 것이 출시 당시 CJ제일제당이 강조한 장점이었다.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개를 돌파할 만큼 높은 관심도 끌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급변하는 식문화 트렌드를 반영해 스팸 소비층을 확대하는 과정"이라면서 “브랜드 라인업 확대로 외연 확장을 통해 세분화된 소비자 취향을 맞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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