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단단히 넘은 러우 전쟁...어린이병원까지 폭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09 08:24
우크라이나에 남은 러시아 폭격 흔적.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 남은 러시아 폭격 흔적.AFP/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어린이병원까지 폭격하면서 전쟁에 따른 '비정함'이 가중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서 러시아군이 미사일 40여발을 쏴 여러 도시 아파트와 인프라 등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오늘 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개막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폭격당한 도시는 키이우·드니프로·크리비리흐·슬로비안스크·크라마토르스크 등이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날 공습으로 최소 31명이 숨지고 15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에 있는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병원도 폭격당해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곳의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어린이병원 2층 건물이 일부 무너져 실종자를 수색 중이며 부상당한 16명 가운데 7명이 어린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또 다른 병원에도 미사일이 떨어져 4명이 사망하는 등 키이우에서만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61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전력업체 DTEK는 키이우의 변전소 3곳이 파괴되거나 손상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은 올해 3월말 이후 3개월여 만이다.


크리비리흐에서는 철강업체 메틴베스트 사무용 건물이 폭격을 맞아 11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남동부 크리비리흐는 주요 철강 생산 지역이자 젤렌스키 대통령 고향이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번 공습에 순항 미사일과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이 동원됐고 38발 가운데 30발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킨잘은 음속의 5배 이상인 극초음속으로 비행해 요격이 어려운 미사일로 꼽힌다. 러시아는 킨잘 비행속도가 음속 10배인 시속 1만 2240km를 넘는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어린이병원 공습 현장에서 러시아 공대지 순항미사일 Kh-101 잔해를 발견했다며 전쟁범죄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사일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모른다고 주장해선 안 되며 모든 범죄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러시아는 에너지 시설 파괴 시도에 대응해 우크라이나 군사시설과 공군기지를 공습했다며 폭격사실을 긍정했다.


그러나 어린이병원 등 민간시설을 겨냥했다는 우크라이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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