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3달러 돌파, 작년 말 미국 내 일부 프로젝트 무산 소식에 2달러대 폭락 후 반등
내년 7월 인허가 예정, 2028년 인허가 목표인 한국보다 3년 빨라
미국 에너지부(doe), 자국 내 20개 이상 상용화 지원 위해 수억달러 지원 계획
삼성물산,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도 뉴스케일파워 투자 전략 그대로 유지 전망
지난해 말부터 연이은 악재에 휘청이던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업체 뉴스케일(Nuscale)사(社)의 주가가 급격하게 반등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을 넘어 SMR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우리 기업에도 훈풍이 풀 것으로 전망된다.
9일(한국시간 기준) 뉴스케일파워의 주가는 13달러를 넘어섰다. 2022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뉴스케일의 주가는 2022년 1월 14달러 대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해 올해초까지 2달러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말 미국 중서부 아이다호주에 SMR 6기를 배치하는 무탄소발전사업(CFPP)이 중단된 영향이 컸다.
당시 뉴스케일 측은 해당 프로젝트 무산은 기술적 결함이 아닌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사태 등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인한 원가상승 등 외부 요인 영향이 컸던 만큼 거시적인 측면에서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미국 정부도 SMR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 DOE)는 2014년 이후 뉴스케일 원자로와 기타 설계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6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으며, 이 같은 기조는 현재도 유지되고 있다.
뉴스케일과 DOE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DOE는 최근 당초 CFPP에 투자하기로 한 수억 달러를 전력 및 가스 기업인 듀크파워(Duke power)의 SMR 구매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듀크파워가 위치한 노스캐롤라이나 공익사업위원회는 지난해 말 탄소저감을 위해 듀크파워가 SMR과 첨단 원자력 기술에 대한 프로젝트 개발 비용으로 올해까지 최대 7500만 달러를 지출하도록 허가한 바 있다. 듀크파워는 2026년까지 총 3억 65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듀크파워 측에 따르면 2030년에 첫 번째 SMR 건설을 시작하고 2034년 말까지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DOE는 미국 스탠다드파워(Standard Power), 엔트라원에너지(Entra1 Energy)의 뉴스케일 SMR 24기 구매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뉴스케일은 미국 외에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등 국가들과의 SMR 계약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영국의 SMR 시장 진출도 진행 중이다.
이 관계자는 “SMR과 같은 신규기술 개발에서 일정 수준의 차질은 비일비재한 일이다. 미국 정부는 우리나라와 달리 국가적 차원에서 신규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문제가 발생했다고 포기했다면 지금의 대형원전이나 테슬라나 같은 혁신 기업들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SMR 개발에 긍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케일은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 삼성물산이 절반 가까운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이들 회사도 투자 전략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는 아이다호 SMR에 공급하기 위한 주기기를 제작 중이며, 설계·조달·시공(EPC)은 삼성물산이 담당하고 있다. GS에너지는 울진에 뉴스케일 SMR 건설을 추진 중이다.
2028년을 목표로 국내 혁신형 SMR(i-SMR)을 개발하고 있는 김한곤 i-SMR 기술개발사업단장은 “뉴스케일이 최근 겪은 문제는 전 세계 SMR 업체들 중 가장 제일 선두에 가던 업체에서 차질이 한번 발생한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보자면 후발주자이자 경쟁자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예상되는 시행착오를 미리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이번에 발생한 가격상승이나 경제성, 설계 문제 등을 잘 새기고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SMR에 대한 회의론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고차원적인 신기술 개발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특히 기술개발 초기에는 모든 리스크를 다 떠안고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비용이 다 들어가 있어 더 크게 다가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