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기술특례상장’ 피앤에스미캐닉스 수익성 감소엔 의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09 15:35

3년 연속 흑자에도 수익률 감소, 1분기 영업적자

피앤에스 “IPO 비용 컸다…미국 등 진출 더 신경”

투자자 기억 속 ‘파두·헬릭스미스’ 지워내야

박광훈 피앤에스미캐닉스 대표이사

▲박광훈 피앤에스미캐닉스 대표이사가 9일 열린 IPO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성우창 기자

피앤에스미캐닉스의 기업공개(IPO) 흥행 가능성을 놓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3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으나 수익률이 점차 줄었고, 올 1분기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해서다. 해외 매출 부문에서도 리스크가 우려된다. 요즘 말이 많은 기술특례 상장기업인 만큼 향후 실적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도 크다.




피앤에스미캐닉스는 의료용 재활로봇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이후 약 300종의 로봇을 개발했으며, 2011년 보행재활로봇을 처음 선보이면서 국내 재활로봇 시대를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피앤에스미캐닉스는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2일~23일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31일이다. 공모주식 수는 135만주로 전량 신주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4000원~1만7000원이다. 이에 따른 예상 시총 범위는 906억원~1100억원이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 맡는다.



피앤에스미캐닉스는 최근 상장된 다른 공모주에 비해 고평가 논란이 심하지 않으며, 상장 후 전체 주식 중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60.8%에 달해 오버행 우려도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모주 투자자 일부는 피앤에스미캐닉스 투자에 불안을 나타내고 있다. 피앤에스미캐닉스의 실적 성장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피앤에스미캐닉스는 2021년~2023년 동안 매출액이 각각 58억원, 52억원, 60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 기간 영업이익·순이익도 모두 흑자를 거둬 기술특례 상장기업치고는 이미 견실한 수익성을 보인다.


그러나 성장성을 판단하기에는 실적의 절대적인 규모가 작고, 순이익률도 2021년~2023년 각각 29.7%, 28.8%, 23.5%로 조금씩 줄어드는 상태다. 2022년 판관비가 15억원인데, 2023년은 24억원으로 60% 급증한 영향이다. 설상가상으로 올 1분기에는 영업이익(-4500만원)이 적자전환하기까지 했다.




피앤에스미캐닉스 측은 “작년 기술특례 준비로 지급 수수료 관련 비용이 많이 발생해 수익률이 줄었다"며 “올 1분기는 손익분기 달성에 실패했지만, 2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거뒀으리라 본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해외 수출 부문에서도 불안 요소가 보인다. 현재 피앤에스미캐닉스의 주요 수출국은 러시아를 위시한 세르비아, 루마니아, 터키 등 동구권 지역에 집중됐다. 이에 영미권 및 서유럽 등 주요 선진국으로의 진출 가능성이 아직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피앤에스미캐닉스가 공시한 증권신고서에서는 주력 상품인 워크봇 G를 중국에서 판매할 수 없어 중국향 매출 성장이 저조할 수 있다고 기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재용 피앤에스미캐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등 지역에서는 현지 대리점이 있어야 원활하게 마케팅이 이뤄져, 이번에 IP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진출에 더 신경 쓸 예정이다"라며 “중국 쪽은 정책상 불확실성이 존재해 예상 매출 자체를 그리 크게 잡아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피앤에스미캐닉스가 기술특례 상장기업이라는 점도 불안 요소로 지적된다. 작년에 상장된 파두는 IPO 과정 당시 제시한 예상 매출액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두며 '공모가 뻥튀기' 논란이 일었다. 사상 최초로 기술특례 상장한 헬릭스미스는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을 사모펀드 등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봐 주주들과 법정다툼까지 갔다.


이미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은 수면 위로 떠오른 상태다. 지난주 상장한 이노스페이스는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했으며, 하스도 한 자릿수 상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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