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입푸드, 나스닥 상장 또 연기… 투자자도 ‘갸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09 15:54

윙입푸드 상장일, 이달 말서 내달 초로 연기

지난 3월 투자설명서 제출 이후 9번째 정정

회사 측 “심사에 시일 걸릴 뿐 상장 문제 없어”

오는 12일 임시주주총회서 관련 언급 나올 듯


윙입푸드

▲윙입푸드 CI. 윙입푸드

코스닥 상장사이자 중국 육가공 전문기업인 윙입푸드의 나스닥 상장 일정이 수차례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윙입푸드는 나스닥 상장 일정을 오는 24일에서 일주일 뒤인 다음 달 2일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3월 최초 투자설명서를 제출한 이후 9번째 정정이다.


이달 말 상장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전날 공시 이후 윙입푸드 종목토론방에서는 “이대로면 상장 실패 아니냐", “중국 기업의 나스닥 상장은 심사가 까다로워서 일정이 연기되는 경우가 다반사라 괜찮다" 등으로 투자자들 간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상장이 연기된 이유에 대해 윙입푸드 관계자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보고서에 대한 피드백 과정에서 일정이 7일 정도 늦춰졌다"며 “SEC의 검토 과정이 끝나면 미국에서 로드쇼를 진행하는 등 상장 절차를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윙입푸드는 중국 육가공 전문 기업으로 홍콩에 지주사를 둔 중국 육가공 전문 기업이다. 중국식 살라미가 대표 상품으로 중국 최대 살라미 생산지인 광둥성 중산시에서 본사와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기업이지만 지난 2018년 시장 확대를 위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지난 3월에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결정하고 상장을 추진해왔다. 나스닥 상장 기대감에 지난 4월과 5월에는 두 차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장 추진 전 700원대였던 주가는 이날 기준 2025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지난 5월에는 2730원까지 올라 연중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나스닥 추진 당시 지난달 중순 상장 예정이었으나 한 달 가량 늦춰진 오는 24일로 일정이 변경된 바 있다. 지연 이유는 1분기 사업보고서 추가 제출이었다.




당시 윙입푸드 관계자는 “코스닥에 상장해 있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 두 나라의 공시규정에 맞춰 공시를 진행해야 한다"며 “한국에서 1분기 실적 및 사업보고서를 발표함에 따라 미국회계법인의 1분기 검토보고서도 함께 제출할 것을 요구받으면서 지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사업보고서 제출 이후 예정대로 상장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윙입푸드가 지난달 28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미국예탁증서(ADR) 변경 내용을 담은 미 증권보고서(F-1)를 제출하면서 상장 일정이 또 다시 뒤로 밀렸다. 해당 보고서에 대한 검토 과정 중 물리적인 시간이 추가로 필요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증권보고서 상에는 ADR과 원주 교환비율을 1대 1.5에서 1대 1로 변경하는 내용이 담겼다. 1분기 실적 호조를 기록하면서 높아진 기업가치를 감안해 교환 비율이 조정됐으며 원화 발행총액도 늘렸다.


ADR 교환 비율을 조정한 것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이를 이유로 당장 상장 일정이 지연되면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우려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윙입푸드의 상장 지연이 나스닥 거래소의 까다로운 심사 절차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나스닥 거래소가 최근 중국 기업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면서 IPO 절차가 지연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의류업체 아덴택스 그룹은 상장 직후 주가가 130배 치솟았으나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친 바 있다. 또 지난 5월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교육 소프트웨어 업체 지아드 역시 상장 이후 한때 주가가 15달러를 넘었지만 현재 1달러 미만에 거래되면서 상장 폐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사례가 빈번하자 나스닥 거래소가 중국 기업에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윙입푸드도 심사 기준이 강화되면서 상장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윙입푸드 측은 나스닥 상장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윙입푸드 관계자는 “이중상장 기업으로 한국과 미국 양국간의 공시 규정을 맞추기가 어려워 상장 일정이 변경됐고 현재 SEC의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모든 절차가 거의 완료됐다"며 “피드백 과정이 끝나고 나면 앞으로 추가 일정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윙입푸드는 오는 12일 서울시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제 10기 임시주주총회를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임시주총에서는 임원의 임명 등에 대한 정관변경이 다뤄질 예정이며 주총에서 상장과 관련된 언급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령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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