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예산을 관리할 금고 선정 절차가 시작됐다. 부산시 예산은 한 해 15조6000억원이 넘는다.
현재 BNK부산은행이 제1금고, KB국민은행이 제2금고를 각각 맡고 있다. 여기에 하나은행 등이 가세하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부산시는 10일 시 금고 지정 신청 공고를 내고 향후 선정 일정을 확정했다. 시는 오는 23일 금고 지정 설명회를 열고 오는 8월 9일까지 서류열람 절차를 거쳐 같은 달 14일 제안서를 접수한다. 이후 금융기관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전성, 부산시에 대한 예금·대출금리, 시민 이용 편의성, 금고 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시와의 협력사업, 지역 재투자 실적 등 항목에 대한 평가를 거쳐 금고를 선정한다.
이번에 금고로 선정되는 금융기관은 내년부터 4년간 시 예산을 관리한다. 올해 부산시 전체 예산은 15조6998억원이다. 이 중 전체의 약 70%인 일반회계와 19개 기금을 1금고가, 나머지 약 30%인 14개 특별회계 예산을 2금고가 각각 관리한다. 1금고로 지정되면 9000억원 안팎의 평균 잔액을 예치할 수 있다. 그 외 홍보 등 부가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부산은행은 2000년 옛 한빛은행과의 경쟁 끝에 1금고를 차지했고, 그동안 단독입찰로 24년간 1금고를 수성했다. 하지만 올해는 2013년 12년째 2금고를 지켜온 국민은행이 1금고에도 도전장을 낼 가능성이 나온다. 시 조례 개정으로 4년 전부터 금융기관이 부산시 1금고와 2금고에 동시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은 지역 사회 기여와 시민 편의성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부산신용보증재단에 2020년부터 5년간 연평균 101억원, 모두 505억원을 출연하며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부산신보에 은행 중 가장 많은 120억원을 출연하며 1금고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리와 막강한 자금력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2금고 수성을 동시에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도 부산신보에 지난해 116억원을 출연한 데 이어 올해 110억원을 추가로 출연해 2금고에 도전장을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2013년부터 2금고 자리를 국민은행에 연거푸 내준 NH농협은행이 올해 설욕전에 나설 수 있다. 이 경우 2금고는 국민·하나·농협은행의 3파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