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 모래·먼지폭풍 퇴치의 날 맞아 현황 및 대책 보고서 발간
모래폭풍, 동아시아 몽골·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서 강력하게 발생
국제사회가 모래·먼지폭풍 문제에 주목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기후변화로 모래·먼지폭풍이 더 강력해졌다고 진단했다. 유엔(UN) 총회에서는 내년부터 모래·먼지폭풍과 10년간 전쟁을 선포했다.
15일 WMO에 따르면 모래·먼지폭풍의 발생 빈도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 12일 모래·먼지폭풍 퇴치의 날을 맞아 발표됐다.
WMO는 매년 약 20억톤의 먼지가 대기로 유입돼 대기질을 해치고 경제, 생태계, 날씨 및 기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우리는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를 경계해야 한다. 과학적 증거는 우리의 활동이 모래와 먼지 폭풍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여준다"며 “더 높은 기온과 가뭄은 토양의 수분을 낮춘다. 열악한 토지 상태와 결합돼, 모래·먼지 폭풍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는 WMO의 예측 시스템을 언급하며 “모래·먼지폭풍로 나타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고자 예측하는 시스템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래·먼지폭풍은 우리나라에는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데 영향을 줄곧 주고 있는 기상현상이다.
WMO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가장 심각한 모래폭풍은 지난해 3~5월 몽골을 휩쓸어 동아시아에 13번이나 먼지를 퍼트렸다. 모래폭풍은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모래폭풍은 동아시아 대기질을 극적으로 저하시켰고, 일부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PM10 9000µg/㎥를 초과했다. 베이징 일부 지역에서 가시거리가 500m 미만으로 줄었고 교통과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정도였다.
아프리카 사헬 지대와 기니만 지역에서도 지난해 가을부터 지속적인 모래·먼지폭풍이 발생해 겨울 내내 반복돼 대기질을 오염시켰다.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모래·먼지폭풍은 대서양을 건너서 동카리브해와 남아메리카 북부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유엔 총회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앞으로 2025년부터 2034년까지를 '유엔 모래· 먼지폭풍과의 10년 전쟁'으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유엔 총회는 모래폭풍이 유엔의 17개 지속가능한 목표 가운데 11개 항목의 수행에 점점 더 큰 장애가 되고 있다고 봤다. 이에 모래폭풍의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국제 사회에 협력을 촉구하기 위해 이번 결의안이 통과됐다.
다만, WMO는 모래·먼지폭풍이 바다에 영양분을 공급하면서 해양생태계 활성화에는 기여하고 있다는 연구자료도 소개했다. 사하라 모래·먼지폭풍은 철, 인 및 식물성 플랑크톤의 성장에 유리한 원소를 제공하면서 가다랑어에 어획량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