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주)를 둘러싼 기업계 시선이 분분하다.
1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야후 파이낸스는 밴스 후보가 트럼프 2기에서 빅테크와 기업 문제에서 중심에 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 입장이 주요 기술 기업 등에 도움이 될 지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밴스 의원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2016년 억만장자 피터 틸이 지원한 벤처투자사 미스릴 캐피털 매니지먼트에서 주요 직책인 '프린시펄'(principal)을 맡아 일했다.
2017년에는 또 다른 투자회사 레볼루션 LLC에 합류해 스타트업 전문 투자가로 활동했다.
2019년에는 오하이오로 돌아와 나리아 캐피털을 세웠는데, 이 회사는 틸을 비롯해 에릭 슈미트, 마크 안드레센 등 유명 투자자 지원을 받았다.
그만큼 그가 기술과 경영을 안다는 데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진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밴스 의원을 낙점했다고 밝히자 엑스(X)에 “축하한다!"며 “훌륭한 결정"이라고 썼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 이름을 나란히 적고 “승리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Resounds with victory)고 덧붙였다.
그간 조 바이든 대통령을 다각도로 비판해온 머스크는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
피터 틸이 후원하는 벤처캐피털 파운더스 펀드의 파트너 델리언 아스파루호프 역시 밴스 지명에 “우리는 백악관에 전직 기술 벤처캐피털리스트(VC)를 두게 됐다"고 환영했다.
알로프트VC의 설립자 크리스털 맥켈러도 밴스 의원에 “성장과 혁신,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 철폐를 믿는 자유시장 캐피털리스트이기 때문에 실리콘밸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과거 미스릴 캐피털에서 밴스 의원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멘로 벤처스의 투자가 매트 머피도 “기술을 이해하는 사람을 갖게 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기술업계는 오랫동안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주의 영향을 받아 진보 성향을 드러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최근 머스크 등을 중심으로 공화당 지지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고 짚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쇠락 지역 가난한 백인 출신인 밴스 의원이 기업 활동과 거대 경제 권력에 제약을 걸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밴스 의원이 2022년 상원의원 선거 당시 거대 기술기업 권력과 영향력에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밴스 의원이 기술기업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 반독점 제재 정책까지 지지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독점법에 관해 소규모 기업 경쟁을 지원할 뿐 아니라 근로자 및 소비재 품질에도 도움을 준다고 밝힌 바 있다.
밴스 의원은 지난 2월 트위터(현 X)에 “너무 늦었지만 구글을 분할할 때가 됐다. 명백히 진보적인 IT 회사가 우리 사회 정보의 독점적 통제권을 갖고 있다"고 적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다만 밴스 의원 이런 입장은 대기업과의 경쟁 속에 성장을 추구하는 스타트업 등 작은 기업들이나 이들을 후원하는 벤처 투자자들 입장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밴스 후보는 보호무역 정책, 더 엄격한 이민법, 더 높은 최저임금, 더 공격적인 반 독점법 집행을 지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밴스 후보 경제 포퓰리즘 때문에 기업계가 분열됐다고 전했다.
월가 전통적 공화당원들이 그의 이념적 포퓰리즘을 경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FT에 따르면 뉴욕의 한 투자자는 트럼프 2기에 인수·합병(M&A)에 부정적인 분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 사모펀드 투자자는 “트럼프가 월가와 기업 전체에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낫다는 데 의심 여지가 없다"며 “그러나 공화당표 버니 샌더스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밴스 후보 측근들은 좌파 지도자인 샌더스와 비교되는 것을 거부했다.
밴스 후보는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JD 밴스 경제'에 관한 질문에 “지금보다 제조업 일자리가 많다"며 “번창하는 경제는 제조업 기반이 튼튼하다"고 말했다.
상원의원 시절 밴스 후보는 오하이오주 철도안전법을 제정하고 오하이오 공장 건설에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