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서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 차지
지난달 1위 엔비디아는 차익실현 매도 행렬
서학개미 매수세에 애플 주가도 최고가 경신
자체 AI 기술 적용 아이폰16 출시 기대 작용
이달 서학개미의 선택은 애플이었다. 서학개미들은 이달 들어 애플 집중 매수에 나서는 양상이다. 인공지능(AI) 열풍과 함께 AI를 접목한 아이폰16 출시가 가까워지면서 애플로 투자자들의 투심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서학개미 순매수 1위는 애플이 차지했다. 이 기간 서학개미는 애플을 1억4046만달러(약 1946억원)어치 담았다.
애플은 지난달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5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달에는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1위를 기록했다. 순매수 2위는 서학개미가 1억2761만달러어치를 사들인 브로드컴이 차지했고 3위에는 마이크로소프트(1억474만달러)가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지난달 순매수 1위였던 엔비디아는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서학개미는 이달 들어 엔비디아를 14억5048만달러 팔아치우면서 엔비디아는 테슬라에 이어 순매도 2위로 집계됐다.
서학개미의 매수세에 힘입어 애플 주가도 사상 최고가가 매번 경신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이달 들어 지난 11일을 제외한 9거래일 동안 모두 상승 마감했다. 지난 1일 기준 216.7달러였던 애플 주가는 15일 234.4달러까지 8.2% 올랐다.
시가총액도 지난 15일 종가 기준 3조5943억달러(약 4982조7903억원)까지 불어났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가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애플이 1위를 탈환한 데 이어 2, 3위와의 격차를 벌리면서 1위 굳히기에 나섰다.
시총 2위인 MS(3조3740억달러)와는 2200억달러, 3위인 엔비디아(3조1596억달러)와는 약 4500억달러 가량 차이를 벌렸다. 이에 시장에서는 애플이 미국 기업 사상 최초로 시총 4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애플로 서학개미들의 매수세가 몰린 데는 AI 수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애플은 지난달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새 AI 플랫폼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향후 이 시스템을 적용한 아이폰이 등장하면 구매 수요가 기록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애플의 독자적인 AI 기술이 적용될 경우 아이폰에 대한 사용자들의 락인 효과도 강화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애플이 자사주 매입 규모를 22% 늘리고 주당 배당금을 4% 인상한다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공표한 점 또한 매수세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AI 기능이 하반기 중 출시될 아이폰16의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며 “아이폰16 출하량 목표는 9000만대로 전작 대비 10% 증가한 점을 미뤄볼 때 아이폰 교체 수요가 기록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