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으로 눈 돌린 네이버, 사업 다각화…글로벌 전략으로 통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16 15:42

치지직·클립 띄우며 입지 키워…네이버TV 오픈플랫폼 전환으로 진입장벽 낮춰
연내 치지직-클립 연동 추진…글로벌 경쟁력 강화·콘텐츠 크리에이터 확대 목표
해외사업 로드맵 수정 기여할 수도…라인야후 지분 매각 철회에도 장기 전략 필요

네이버

▲네이버가 클립·치지직 등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기존 플랫폼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창작자 수익 모델 제공 등 콘텐츠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

숏폼 등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네이버가 관련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클립·치지직 등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기존 플랫폼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창작자 수익 모델 제공 등 전략을 다각화함으로써 사업 경쟁력을 키우는 모양새다.




16일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네이버TV 채널 개설을 위해 다른 플랫폼에서 구독자 100명 이상 보유해야 하는 조건을 폐지할 계획이다. 누구에게나 채널 운영 기회를 제공하는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함으로써 이용자를 유입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숏폼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숏폼은 10초 이내의 짧은 영상 콘텐츠로,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통게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숏폼 시장 규모는 400억달러(약 52조원)로, 향후 5년간 연평균 6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TV는 드라마·스포츠·예능 시청뿐 아니라 개인방송까지 진행할 수 있는 통합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그러나 다른 플랫폼보다 복잡한 채널 개설 조건 및 절차가 크리에이터 활동 폭을 좁히면서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TV 애플리케이션(앱)인 '네이버 나우'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1만3713명이다. 전년 동기(61만3024명)보다 약 49% 가량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19년 채널 개설 기준을 구독자 300명에서 100명으로 완화했지만, 이러한 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동영상 콘텐츠 확보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안에 네이버TV를 숏폼 서비스 '클립'·게임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과 연동할 계획이다. 콘텐츠 창작자를 확대하고, 이용자를 늘려 동영상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클립은 지난해 하반기, 치지직은 올해 상반기 출시됐다. 두 서비스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클립의 일간 재생 수는 출시 이후 매월 평균 20%씩 증가하고 있고, 치지직의 지난달 MAU는 약 228만명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올해 블로그·네이버TV· 나우 등 콘텐츠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숏폼 콘텐츠 제작 경험을 확산시키고 클립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네이버는 앱 메인 화면에 클립 탭을 추가해 이용자 접근성을 높이고, 우수 크리에이터를 모집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치지직 역시 지난달 스트리밍 영상을 간편히 편집하고, 영상 후원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인 치지직 클립에 레이어를 추가하고 라이브 뿐만 아니라 동영상에서도 클립을 만들 수 있게 하는 등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이 수익성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네이버의 장기적인 해외 사업 로드맵 구상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6451억원으로 전망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홈피드와 클립·치지직 등 신규 서비스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한 효과"라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른바 라인야후 사태로 해외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라며 “최근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대한 지분 매각 요구를 사실상 철회했다지만, 언제든 재점화할 여지가 남아있는 만큼 라인을 대체할 만한 사업을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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