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서울 피해 속출, ‘물폭탄 예고’에 끝까지 긴장 못 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17 20:46
17일 서울 노원구 중랑천 공원과 산책로 일부가 잠겨있다.연합뉴스

▲17일 서울 노원구 중랑천 공원과 산책로 일부가 잠겨있다.연합뉴스

수도권 집중호우로 서울에서도 피해가 잇달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 42분께 서울 종로구 창의문에서 북악스카이웨이로 가는 왕복 2차로 도로에서 폭우로 토사가 유출됐다.


쏟아진 토사로 북악스카이웨이와 연결된 종로구 평창동 북악산로 안전펜스 일부가 무너졌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구청은 통제요원을 배치해 한쪽 방향씩 교대로 통행시키는 방식으로 차량을 소통시켰다. 응급복구는 오후 1시께 마무리됐다.


오전 9시 40분께 서대문구 연희동에서는 폭우로 담장이 무너져 도시가스관이 파손됐다.




도시가스 업체는 인근 빌라 3개 동 가스 공급을 중단시켰다가 점차 재개했다. 구청은 토사를 치운 뒤 담장을 임시 복구 조치 중이다.


오전 9시 50분께 은평구 구기터널 입구 인근에서 폭우로 흘러내린 토사에 침사지가 막혀 물이 옹벽을 넘어 도로로 흘러내렸다.




구청은 토사를 퍼내 약 40분 만에 조치를 마쳤다.


이에 앞서 오전 7시 58분께는 중구 퇴계로2가에서 남산1호터널로 진입하는 터널 입구 인근에 집중호우로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크고 작은 침수 피해도 잇달았다.


이날 오전 9시께 강동구 강일동 한 대단지 아파트는 폭우 속 배수 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1층 공용 공간과 지하주차장 바닥에 물이 고였다.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승강기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비슷한 시간 인근 강동구 길동 한 오피스텔에서는 승강기에 빗물이 흘러들어 작동이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승강기 내부에 사람 한명이 갇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구조했다.


인근 고덕동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도 바닥에 물이 가득 들어찬 모습이 포착됐다.


강동구 한 반지하 주택에서도 침수 신고가 들어와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강서구에서는 배수지원 신고가 2건 있었고, 영등포구에서는 오후 한때 여의도샛강 인근 도로에 물이 차오르면서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마포구 성산교 아래 불광천과 홍제천은 한때 범람해 산책로가 물에 잠겼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값에 따르면, 이날 들어 오후 5시 50분께까지 노원구에 130.5㎜, 성북구 122.0㎜, 동대문구 107.0㎜, 강서구 98.5㎜, 강동구 98.0㎜, 중랑구에 93.0㎜ 비가 쏟아졌다.


오후 6시 기준으로 서울 지역에서 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다만 수도권 지역에 이날 밤사이에도 시간당 강수량이 최대 7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17일 밤에서 18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충북 북부에 또 한 차례 시간당 최대 70㎜ 이상 집중호우가 내린다.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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