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임박’ 우리투자증권, 임종룡 회장의 그림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18 17:20

한국포스증권 19일 주총, 우리종금과 합병 승인
다음달 1일 우리투자증권 출범

임종룡 회장, 과거 초대형 IB 정책 구상
증권사 대형화 유도 장본인

‘자기자본 5천억원’ 매물 나온 한양증권
“우리금융 인수 가능성 적다” 무게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지주가 다음달 1일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한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과거 금융위원장 시절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방안을 통해 증권사들의 대형화를 유도한 인물인 만큼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임 회장의 다음 스텝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라이선스를 추가로 확보할 필요성이 크지 않은 만큼 현재 매물로 나온 한양증권이 가격을 최대한으로 낮추지 않는 한 임 회장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포스증권은 이달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우리종합금융과 합병 승인, 남기천 우리종금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 등을 의결한다. 특히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 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뿐만 아니라 만기 만기 1년 이내의 어음(발행어음) 발행, 인수 및 보증, 외국환업무, 여신전문금융업,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PEF) 설립, 출자 등의 사업목적도 추가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전날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투자매매업 예비인가도 통과됐다. 이달 24일 정례회의에서 합병인가안이 통과되면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위한 금융당국의 인가 절차는 모두 마무리된다. 우리금융은 다음달 1일 우리투자증권을 공식 출범하고, 비즈니스 역량에 총력을 펼쳐 10년 안에 10위권 증권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결코 자기자본 1조1000억원대의 우리투자증권만으로 만족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 회장은 2016년 금융위원장 재직 시절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방안을 발표해 증권사 대형화의 초석을 닦은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증권사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발행어음 등의 신규업무를 허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였다. 신규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최소 자기자본 규모는 3조원이다. 다음달 출범하는 우리투자증권 자기자본(1조원 초반)의 약 3배다. 우리금융이 올해 5월 증권업 재진출을 선언한 이후 끊임없이 추가 M&A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공교롭게도 최근 한양증권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우리투자증권의 다음 스텝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커졌다. 우리금융이 우리투자증권 출범과 함께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 검토 등 그룹 성장성에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우리금융이 과거 인수를 타진한 증권사 중 하나인 한양증권이 매물로 나온 것이다.


시장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현재 추가로 라이선스를 확보할 필요성이 크지 않고, 한양증권의 자기자본(4964억원)을 고려할 때 몸값을 크게 낮추지 않는 한 우리금융이 선뜻 뛰어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만일 한양증권을 인수한다고 해도 중대형사로 가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그룹 차원에서 추가 증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양증권의 자기자본은 우리종합금융보다도 적다"며 “(우리금융은) 현재 증권사 라이선스가 필요하지 않아 굳이 자본비율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인수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의 한양증권 인수 모색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우리금융이 증권사 위상 강화 중 하나로 유상증자, 증권사 추가 인수 등의 여러 선택지를 올려놓고, 득실을 따질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은 금융위원장 시절부터 증권업 육성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며 “증권의 경쟁력은 결국 조직과 자본력에 따라 좌우되는데, 자본력을 키우는 가장 빠른 길은 M&A"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관리를 위한 자본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5억5000만 달러 규모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본 확충에 성공했으며, 현재 금호타이어 보유지분(7.78%)의 절반인 3.83%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주당 5509원에 처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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