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이 따낸 체코 원전이지만...정부 “尹이 핵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19 02:22
윤석열 대통령.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한 체코 원전 사업으로 각계 기대감이 모이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측은 이를 국정 홍보 반전 카드로 삼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18일 전북 정읍 소재 JB그룹 아우름캠퍼스에서 주재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지난 정부 탈원전 기조를 비판하고 이번 수주를 현 정부 성과로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원전 산업이 전반적으로 고사 직전에 몰렸는데 이제 탈원전 정책을 극복하고 세계적 추세에 따라 다시 원전 산업을 회복시켜 우리 산업과 지역 전체가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 원전시장이 금액으로는 약 1000조원에 이른다는 것이 미국 상무부 추정"이라며 “지금 원전 수주는 상업적인 것에 더해 국가 간 전략적 협력이 많이 고려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역시 정부 역할이 이번 수주 성과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주장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앞으로도 이런 국제 원전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해 많은 국민이 여기서 좋은 일자리를 갖게 되고, 우리 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정부도 관리를 잘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번 결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의 쾌거이고, 금액도 그때보다 비교가 안될 만큼 크다"며 이명박 정부와도 성과를 비교했다.




대통령실 역시 윤 대통령 '물밑 기여'를 강조하며 홍보전에 나선 모습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만나 이른바 '유치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한국이 수주한 바라카 원전 사업부터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강점까지 종합적으로 내세웠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당시 파벨 대통령이 “지금 답변할 수는 없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신규 원전 사업자를 선정하는 내각 회의에 윤 대통령과의 대화를 전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윤 대통령은 또 최근 한두 달 사이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공개로 체코 특사로 파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안 장관 편에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에게 친서도 전달했다.


안 장관은 이날 공식 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체코 대통령과 협의하는 와중에 저는 친서를 갖고 프라하에 가서 (피알라 총리와) 산업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체코와 우리나라 산업 전체 차원에서 생태계를 같이 구축하는 안을 갖고 협의했다"고 밝혔다.


체코 정부는 전날 신규 원전 우선협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했다고 대외에 공식 발표하기 전 우리 측에 '핫라인'으로 먼저 결과를 통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측은 “한미 관계가 굉장히 좋으니까 체코에서 역외 국가를 선정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덜어진 것 같다"며 현 정부 한미 관계도 성과로 포함시켰다.


정부는 이렇게 세일즈 외교를 포함한 윤 정부표 외교전에 더해 정부의 안정적 원전 정책, 기술력과 노하우, 민간 차원 역할 등이 맞물려 이번 수주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시각이다.


대통령실은 주요 외신들도 한국 체코 신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와 그 배경을 윤석열 정부 외교 성과로 조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장관 역시 “안정적인 원전 정책으로의 전환과 대통령이 주도한 정상 차원의 세일즈 외교는 발주국의 신뢰를 끌어낸 핵심 원동력이었다"고 윤 대통령을 추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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