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와 좋은 남편, 진짜 성공은…바이든·트럼프의 아내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22 10:39
조·질 바이든 부부와 도널드·멜라니아 트럼프 부부

▲조·질 바이든 부부와 도널드·멜라니아 트럼프 부부

미국 대선 국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게 된 가운데, 이들 아내들 반응에도 관심이 모인다.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남편이 후보직을 사퇴한 21일(현지시간) 엑스(X)에 사퇴 성명을 리트윗하고 진한 분홍색 하트 두개가 달린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지난 1977년 5번 청혼을 받은 끝에 바이든 대통령과 결혼한 뒤 질 여사가 70대, 바이든 대통령이 80대에 이른 현재까지도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한 것이다.



이들이 결혼했던 당시는 바이든 대통령이 첫 번째 꾸렸던 가정에서 아내와 딸이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지 5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상원의원으로서의 첫 임기 선서를 사고 당시 아들 병실에서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후에도 “(정치보다는) 아이들이 잠든 동안 집에서 아내와 사랑이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는 일화도 뉴욕타임스(NYT) 백악관 출입기자 저서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젊은 상원의원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이, 교사 출신인 질 여사는 영문과 교수가 됐다.




이 과정에서도 가족을 중시하는 태도는 바이든 정치 여정에 대한 지지로 돌아왔다.


바이든 여사는 대선 기금 모금을 위한 투어, 부유층 지지자들을 겨냥한 행사 등 남편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후보 사퇴론' 시발점이었던 지난 달 27일 첫 TV토론 다음 날도 질 여사는 'VOTE'(투표하라)라는 글자가 도배된 원피스를 입고 유세장에 나서 화제를 불렀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 완주에 대한 강력한 의사 표시로 해석됐다.


질 여사는 지난 8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윌밍턴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남편이 지금껏 나를 지원해준 것처럼 나도 남편의 선거에 올인할 것"이라며 완주 의지를 거듭 강조한 바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정반대 성격으로 가정을 꾸려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번째 부인이었던 체코 출신 모델 이바나 젤니치코바와의 결혼에서 2남 1녀를 뒀다.


두 번째 부인인 배우 말라 앤 메이플스와는 딸 티파니를 낳았고, 2005년 슬로베니아인 모델이자 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는 막내아들 배런을 얻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78세에 이른 최근까지도 부부 사이 '불화설'은 꾸준히 제기되는 중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8년 남편 첫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 달이나 늦게 백악관에 들어갔다.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에는 멜라니아 여사가 이혼을 결심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또 2016년과 2020년 전당대회 때와는 달리 이번 전대에는 무대 연설을 별도로 하지 않았다.


당시 CNN 방송은 공화당의 몇몇 인사들이 최근 여러 차례 연설 요청을 했지만 멜라니아 여사가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멜라니아 여사가 그동안 대선 후보 부인들이 남편 수락 연설 시 함께 무대에 올라 발언해온 전통을 깼다는 것이다.


멜라니아 여사가 이때 트럼프 전 대통령 키스를 피하는 듯한 장면도 보였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가 그의 등에 손을 갖다 대자 약간 놀란 듯 두 팔을 들어 올리는 제스처를 취한 뒤 입술을 내밀고 얼굴을 가까이 댔다.


하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입술에 키스하지 않고 뺨 쪽으로 얼굴을 댔다.


뉴스위크는 멜라니아 여사가 이번 선거 캠페인에서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USA투데이도 “이들의 어색해 보이는 순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행사 내내 그의 아내 우샤와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인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직후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정치 자체에 거리를 두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당시 성명에서 “내 남편을 비인간적인 정치 기계로 인지한 괴물이 트럼프의 열정에 조종을 울리려 했다"며 “그의 진면목인 인간적 부분들은 정치에 묻혀버렸다"고 비판했다.


미국에서는 영부인들이 대선 후보로 주목받을 정도로 남편과 함께 많은 관심을 받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민주당 진영 인사 중 유일하게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는 결과를 받기도 했다.


지난 2일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여사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압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아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은 실제 대선 경선에 수차례 나섰고, 지난 2016년에는 본선까지 진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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