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色’ 빼는 게임업계…장르 다각화 ‘시동’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22 14:52

MMORPG 개발 일변도 벗어나…루트슈터·RTS·난투형 액션 등 출격

여러 장르 통해 이용자 心 잡기…업계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유리”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지난달 선보인 난투형 액션 신작 '배틀크러쉬'

국내 게임업계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 일변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르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MMORPG가 국내 시장에서 입지가 점점 좁아지면서 장르의 폭을 넓히며 이용자 마음 사로잡기에 나선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넥슨은 이달 초 올해 첫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를 출시했다. 이 게임은 국내 최초 루트슈터 장르를 표방한다.



루트슈터는 기존 역할수행게임(RPG)에 총기 기반 슈팅 게임이 합쳐졌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선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하반기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신작 '스톰게이트'를 들고 온다. 이 게임은 전통적인 RTS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해당 장르에 익숙지 않은 이용자도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카카오게임즈는 액션 RPG '가디스오더'와 핵앤슬래시 장르의 '패스오브액자일2' 등 여러 장르의 신작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내달 28일 자체 개발 중인 신작 스위칭 RPG '호연'을 한국과 일본, 대만에 동시 출시한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달엔 새로운 장르인 난투형 액션 신작 '배틀크러쉬'를 선보인 바 있다.




업계에선 게임사들의 이러한 변화를 '리니지 색채'를 빼기 위한 행보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동안 MMORPG는 국내 게임 시장의 주류 장르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해당 장르를 대표하는 게임은 리니지다. 이에 게임 업체는 리니지와 비슷한 게임을 일컫는 '리니지 라이크' 작품 출시에 공을 들였다.


다만 최근 들어 국내 게임 시장 내 MMORPG의 명성이 예전만 못하며 업계의 시선이 다른 장르에 모이고 있는 것. 22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상위 20개 게임 가운데 MMORPG 장르는 4개에 불과하다.


지나친 과금과 경쟁으로 인한 이용자 피로감이 MMORPG의 인기가 하락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MMORPG의 입지가 줄어든 건 사실이다"며 “이에 업계는 다양한 장르 및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으며 이용자 시선 사로잡기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시장 공략 차원에서 국내 게임사들의 장르 다각화 행보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다양화를 도모하기 위해 게임사들의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기 위해선 가벼운 장르 게임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며 “최근 들어 성장가도를 달리는 캐주얼 게임이나 서브컬처(애니매이션 풍) 장르 게임 등을 선보이는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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