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차가 몰려온다’…중고차 업계, 소비자 신뢰 잡을 전략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22 13:51

집중호우에 침수차 급증…중고차 업계 '긴장'

중고차 업계, 환불·보상금 지급 프로그램 운영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국내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피해 건수는 2463건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국내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피해 건수는 2463건이다.

연이은 집중호우로 침수차 피해가 늘어나면서 중고차 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침수차를 정상적인 차로 속여 판매하는 일부 업체 때문에 구매 자체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민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19일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 12곳에 접수된 차량 피해 건수는 3230건으로 집계됐다. 손해액은 291억6100만원으로 추산된다.


침수차는 여름철마다 중고차 업계에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물에 빠져 망가진 차를 정상차로 속여 파는 일부 매매업자들 때문에 업계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찍기 때문이다. 이는 자연스레 중고차 기업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이에 중고차 업계는 침수차를 판매했을 경우 책임환불과 더불어 보상금도 지급하는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려 노력하고 있다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K Car(케이카)는 '침수차 안심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오는 9월 30일까지 운영되며, 내차사기 홈서비스와 전국 케이카 직영점을 통해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라면 누구나 제공받을 수 있다.




케이카에서 차량 구매 후 90일 이내에 진단 결과와 달리 침수 이력이 있는 차로 확인될 경우, 차량 가격과 이전 비용을 전액 환불받을 수 있으며 추가로 500만원의 보상금도 지급된다.


또 케이카는 침수차의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자동차의 내·외부 사고, 교체, 엔진, 변속기 등 성능 진단을 비롯해 침수, 자기 진단, 도막 측정 등을 철저하게 진행해 침수차를 걸러내고 있다.




이어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은 '엔카믿고' 서비스 이용 고객 대상으로 침수차 책임 환불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엔카믿고는 일반 딜러 매물 중 엔카가 진단하고 확인한 차량을 대상으로 직접 구매 과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엔카믿고로 중고차를 구입한 소비자는 구매 후 90일 내 침수차 판정을 받을 시 차량 가격, 이전비를 비롯해 서비스 이용료 및 탁송료를 100% 환불 받을 수 있다.


해당 절차는 차량 구매 후 90일 이내 구매 당시의 차량 이력과 달리 침수 이력이 있는 차로 확인될 경우 진행된다.


직영인증중고차 플랫폼 리본카는 전국 지점과 온라인 플랫폼을 '침수차 ZERO 존'으로 선포하고 책임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리본카는 장마 기간 동안 소비자의 안심을 더하기 위해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구매한 차량이 침수차로 판명될 경우 차량 가격, 취등록세를 100% 환불해 줄 뿐 아니라, 800만원의 보상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정인국 케이카 대표는 “케이카는 중고차 시장을 이끄는 리더로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침수차는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를 통해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침수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차량 하부의 주요 전장 부품에 표기된 제조일과 차량 제조일을 대조하거나 주요 부품의 오염 여부와 퓨즈박스의 흙먼지나 부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진흙 흔적, 물 때, 부품 교환 여부를 확인하고, 창문을 내린 상태에서 유리 틈 사이를 조명장치로 살펴 내부 오염 여부를 점검할 수 있다. 실내 매트를 걷어 바닥재 오염 여부와 습기로 인한 쿰쿰한 냄새도 침수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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