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랭식 제품 공동 개발…경공격기·소형 정찰기·무인기 시장 공략 가속화
한화시스템이 레이더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글로벌 방산 시장 내에서 입지를 끌어올리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한화시스템은 '2024 판버러 에어쇼'가 열리고 있는 영국에서 레오나르도와 '공랭식 전자주사식 능동위상배열(AESA)레이더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현지시각) 밝혔다.
레이더는 전투기의 '눈' 역할을 수행하는 장비다. 특히 AESA레이더는 공중·지상·해상 표적에 대한 탐지 및 추적 임무를 동시에 수행 가능하고, 추적 미사일에 피격 당할 가능성이 낮다.
이는 임의의 주파수를 가진 다수의 전자파를 조합해 발사하는 방식에 기인한 것으로, 재밍 공격에도 강한 특성도 더해진다. 상대 레이더에 대한 재밍 공격도 가능하다.
기존 수랭식과 달리 별도의 냉각장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공랭식 기술을 활용하면 소형·경량화도 이뤄질 수 있다. 단일 레이더에 신호처리장치·전원공급장치를 통합한 일체형 제품도 개발할 수 있게된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공랭식 AESA레이더를 개발했고 최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는 '무인편대기용 AESA레이더 기술개발' 과제를 수주했다. KF-21 보라매 AESA레이더 체계개발 사업에 시제업체로 참여해 양산도 진행 중이다.
레오나르도와 함께 기술을 고도화해 △경공격기 △소형 정찰기 △무인기에 탑재 가능한 라인업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무인기용 제품에는 초고해상도 합성개구레이더(SAR) 탑재로 감시·정찰 역량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레오나르도는 레이더 뿐 아니라 각종 항전 장비를 만드는 기업으로 2022년 한화시스템과 '항공기용 AESA레이더 해외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지난 5월 FA-50 등 경공격기에 탑재 가능한 AESA레이더 안테나 공급 계약도 맺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지난해 국내 최초로 우주로 보낸 민간주도 상용 지구관측 위성이 촬영한 지구 영상을 공개하고 유텔셋 원웹의 저궤도 위성통신을 활용한 우주인터넷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앞서 유텔셋 원웹에 3억달러(약 34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고, 지난해 11월부터 상용 저궤도 위성 기반 통신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위성통신망을 우리 군의 전술망과 연동하는 것으로 이르면 내년부터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호주의 다계층·초연결 사업 'Land 4140'의 사전정보요청(RFI)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우주인터넷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유·무인 항공기용 전자광학(EO) 추적장비와 미사일경보수신기(MWR)·레이더경보수신기(RWR)·지향성 적외선방해장비(DIRCM) 등 생존시스템도 소개했다.
박혁 한화시스템 감시정찰부문 사업대표는 “천궁-Ⅱ 다기능레이더(MFR)에 이어 AESA레이더도 미래 수출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