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2분기 순이익 1조7324억원...“어닝 서프라이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23 15:42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
비은행부문 기여도 50% 육박
ELS 보상비용-충당금 환입

“올해 7200억 자사주 매입 및 소각”
2분기 주당배당금 791원...1분기보다↑
“KB 밸류업 역사 토대로 주주가치 제고 주력”

KB금융지주

▲KB금융지주, KB국민은행.

KB금융지주가 2분기 은행과 비은행부문의 고른 성장 등에 힘입어 순이익 1조7000억원대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KB금융은 양호한 성과와 자사주 매입 등을 바탕으로 2분기 주당배당금을 791원으로 1분기보다 상향했다. 나아가 올해 총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단행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2분기 순이익 15.6%↑

KB금융은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배기업지분순이익 1조7324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순이익은 시장 추정치(1조5000억원)를 가뿐하게 상회했다.


KB국민은행 거액 대손충당금 환입(440억원), 국민은행 주가연계증권(ELS) 고객 보상 충당부채 환입(880억원) 등 일회성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상반기 은행, 증권, 손해보험 등 비은행부문 순이익 기여도(49%)가 50%에 육박하며 전체 순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ELS 손실비용 환입,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000억원 수준이다.



KB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2조7815억원이었다. 1분기 ELS 손실 보상 관련 대규모 비용(6340억원) 발생,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비은행 실적이 늘면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6조3577억원이었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2.4% 성장한 1조9098억원이었다.



국민은행 주춤, KB증권-손해보험-국민카드 날았다

계열사별로 보면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눈에 띈다. 우선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1조1164억원이었다. 대출평잔 증가에 따른 견조한 이익 흐름과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대손충당금 환입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늘었다. 2분기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84%로 전분기 대비 3bp(1bp=0.01%포인트(p)) 하락했다. 예대 스프레드 축소,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자산수익률이 줄어든 결과다. 다만 국민은행은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영향으로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조5059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상반기 순이익 3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했다. 2017년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한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KB손해보험 상반기 순이익은 5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파생손실 확대에도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방법 변경 관련 준비금 환입 등으로 순이익이 성장했다. KB국민카드 순이익은 1년 전보다 32.6% 증가한 2557억원이었다. 조달비용과 신용손실충당금이 늘었음에도 카드 이용금액이 증가했고, 모집·마케팅비용을 효율화한 결과다. 다만 KB라이프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8.2% 감소한 2023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경영실적 발표에 앞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1분기(784원) 대비 상향한 791원으로 결의했다. 올해 2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실시한 데 이어 추가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단행한 것이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올해 총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단행하게 됐다.




KB금융지주는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자체 밸류업 역사를 토대로 하반기 예정된 '밸류업 공시'를 비롯해 지속적으로 기업가치,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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