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텍·야스·우리이앤엘 주가 하락
단순투자 정리라지만 주주들은 ‘허탈’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주요 협력사인 아바텍, 야스, 우리이앤엘의 지분을 대량 매각하면서 해당 기업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주주들의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올랐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한 달 동안 아바텍의 지분을 12.81%에서 9.63%로, 야스의 지분을 15.32%에서 9.83%로, 그리고 우리이앤엘의 지분을 13.21%에서 7.34%로 줄였다. 대부분은 시간외매매로 처리했지만 일부는 장내에서 매도했다.
아바텍은 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패널 후공정 식각을 담당하고 있다. 애플의 OLED 아이패드 생산에 필요한 공정으로 알려졌다. 아바텍의 전체 매출에서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4.4%에 달한다.
야스는 LG디스플레이에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야스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1년에도 LG디스플레이와 12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우리이앤엘은 백라이트유닛(BLU)에 들어가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패키지 제조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는 LG디스플레이의 LCD 패널에 사용된다. 전체 매출에서 LG디스플레이 비중이 95%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협력사와의 관계가 밀접한 만큼 LG디스플레이의 지분 매각 소식은 각 업체 주주들에게 충격을 줬다.
LG디스플레이의 세 협력사 지분매도가 시작된 뒤 야스는 -39.80%, 우리이앤엘 -26.53%, 아바텍은 -9.76%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주요 주주인 LG디스플레이가 지분을 매각한다는 것은 해당 기업들의 미래 가치에 대한 부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이 기간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상승세다. 이달 들어서면 21% 이상 올랐다. 협력사 주주들 입장에서는 상대적인 박탈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이 24일부터 시행되는 내부자 거래 사전공시 제도 시행에 대비한 조치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 제도는 상장사 주요 주주와 임원 등이 지분 1% 이상을 매매할 경우 최소 30일 전에 공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가 여전히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도에 대한 대비보다는 투자금 회수라는 LG디스플레이 측 설명에 신빙성이 실린다.
LG디스플레이 측 관계자는 “지분을 일부 매각하더라도 해당 기업들과의 관계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지분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만 협력사 주주 입장은 다를 것"이라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가적인 지분 매각을 고려할 수 있지만, 이는 협력사 주주들로서는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