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복잡한 아파트 이름…시어머니 거부용? MZ세대 유인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24 15:12

'네이밍 마케팅', 입지, 상품, 특징 각인…수요자 유인 계책으로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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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오산더클래스 투시도. 현대엔지니어링

독특한 이름으로 수요자들을 끌어들이는 아파트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랜드마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름을 지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과거 아파트 이름은 건설사들이 자체적으로 정해왔지만, 지금은 전문 브랜딩 업체들까지 참여하고 있다.




과거에는 아파트 이름을 지을 때 건설사 브랜드명, 지역, 입지 등을 강조하면서 오션뷰, 리버뷰, 메트로 등 특징을 적용한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단어 결합을 통한 신조어를 단지명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물산 '래미안원베일리'는 건설사의 브랜드명과 중세 시대에 성의 영주와 그의 가족들이 거주하는 성의 중심부를 의미하는 베일리(Bailey)라는 단어가 결합해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로 고품격 주거 공간을 만든다는 취지에 따라 이름이 붙여졌다.



GS건설 '메이플자이'의 경우 캐나다의 메이플 국립공원을 콘셉트로 단지 내 공원을 꾸며서 만든다는 것에 착안해 단지명이 붙었다. 포스코이앤씨 '더샵금정위버시티'는 독일어로 최고를 의미하는 위버(über-)와 도시를 뜻하는 시티(City)의 합성어이다.


실제 이처럼 독특한 이름으로 명명된 단지들은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1월 아산시에 공급된 '더샵탕정인피니티시티'는 평균 52.58대 1, 4월 여수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 A2블록'은 12.63대 1, 6월 부산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은 평균 7.89대 1 등의 경쟁률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네이밍은 호기심 자극과 인식 각인을 통해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이 단지의 장점, 입지, 성격 등을 단번에 알 수 있게 한다"며 “지역을 떠올릴 때 연상이 되는 고유명사로도 자리 잡을 수 있는 데다 이름에 대한 희소가치가 있는 만큼 수요자들이 주목해 볼 요소가 다분하다"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분양시장에서도 독특한 이름으로 명명된 신규 분양 단지들은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8월 지하철 1호선 병점역 인근에 '힐스테이트 오산더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3층, 12개 동, 전용면적 84㎡ 단일 면적, 총 970가구로 공급된다. 격이 다른 병점역 라이프를 누릴 수 있다는 의미로 이름이 지어진 단지는 1호선ㆍGTX-C노선(예정)ㆍ동탄트램(예정) 등 트리플 교통망과 병점복합타운 등이 인접한 입지여건이 눈에 띈다.


삼성물산은 오는 10월, 인천 연수구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래미안송도역센트리폴'을 분양할 예정이다. △1블록 전용면적 59~84㎡ 706가구 △2블록 전용면적 59~95㎡, 819가구 △3블록 전용면적 59~101㎡, 1024가구다. 삼성물산은 이 중 3블록을 10월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이름인 '센트리폴'은' Centri(중심의)'와 'Pole(기둥)'의 합성어로 미래생활의 중심 송도역세권에서 누리는 랜드마크 주거단지라는 뜻을 담고 있다. 단지는 인천발 KTX와 GTX B, 월곶판교선 교통 호재로 인한 수혜가 기대된다.



김다니엘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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