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선거 끝나자마자 테마주 급락
정치 테마주 널뛰기…개미 투자 주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상승세를 그렸던 '한동훈 테마주'가 선거 직후 일제히 급락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대표에 선출되자 재료소멸로 인한 매도 물량이 쏟아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는 주가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태양금속은 전 거래일 대비 13.55% 하락한 2775원에 거래를 마쳤다. 태양금속은 창업주인 한우삼 회장이 한동훈 대표와 같은 청주 한씨라는 이유로 대표적인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된다.
이날 또 다른 한동훈 테마주인 래몽래인은 전 거래일 대비 10.61% 내린 1만1710원에, 대상홀딩스도 6.51% 하락한 991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상홀딩스는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연인 관계에 있는 배우 이정재가 한 대표와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한동훈 관련주로 묶였다. 이에 이정재가 대주주로 있는 래몽래인도 관련주로 분류된다.
이밖에도 디디앤씨알오와 디티앤씨, 덕성도 각각 전 거래일 대비 8.40%, 6.05%, 2.89%씩 하락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사외이사가 한 대표와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에서 한동훈 관련주로 언급되면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정치 테마주는 선거 등 정치 이슈가 있을 때 투심이 몰리면서 급등하는 경향을 보이다가 선거가 끝나고 나면 재료소멸로 급락한다.
일례로 태양금속은 지난 10일 한동훈 당시 당대표 후보가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4월 총선을 앞두고 한 대표의 출마설이 흘러나오면서 5230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돌파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주가는 빠르게 하락해 지난 4월에는 52주 신저가인 1933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가 실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오가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테마주의 급등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치 테마주 집중 제보기간을 운영하는 등 불공정거래 특별단속에 나서는 양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선거철마다 정치 테마주가 급등했다가 선거 기간이 끝나면 급락하는 양상을 띤다"면서 “특히 테마주에는 특정 세력이 주가를 움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