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의정부시가 민선8기 출범 2주년을 맞아 그동안 분야별 변화와 성과를 다루며 시민과 비전을 공유한다. '내 삶을 바꾸는 의정부, 변화의 시간 2년'을 주제로 9월까지 분야별(총 8편)로 격주에 1편씩 발표하며 24일 세 번째로 '공간 혁신으로 소통하는 도시, 의정부'에 대해 소개했다.
◆ 도시 주인은 시민…공공청사 시민에게 개방
김동근 시장은 '열린 공간에서 열린 소통이 나온다'는 신념 아래 취임 직후 시민에게 굳게 닫혀 있던 의정부시청 출입통제 시스템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출입통제 시스템이 사라진 시청 본관 로비는 시민이 편하게 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라운지와 '시민갤러리'로 탈바꿈했다. 시민갤러리는 전시를 희망하는 관내 기관(단체), 개인 작품을 선보인다.
주로 공무원만 이용하던 시청 내 다목적이용실도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이곳에서 아동, 청소년, 노인, 장애인 구분 없이 체육활동을 즐기는 '모두의 운동장'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열린 청사'를 지향하는 의정부시는 주민센터도 민원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주민 누구나 일상을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작년 신청사로 이전한 의정부1동주민센터는 주민 발길이 잦은 1층에 주민전용공간인 작은도서관과 카페를 마련했다. 최근 개관한 신곡1동주민센터 신청사도 1층을 주민을 위한 공유공간으로 조성했다. '숲과 자연, 동물'을 테마로 한 벽화를 비롯해 카페, 전시공간, 어린이 놀이공간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 시민 모두를 위한 공간…활짝 열린 공공시설
청사뿐만 아니라 각종 공공시설도 시민에게 개방했다. 시청 앞 기존 잔디광장은 잔디 생육을 고려해 이용객 진입을 제한했으나 시민이 자유롭게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로프펜스를 제거한 '소풍광장'으로 개방했다.
엘리트 체육인 위주로 운영하던 의정부종합운동장도 시민 중심 레저스포츠타운으로 탈바꿈한다. 낮에만 이용할 수 있던 육상트랙을 야간에도 개방, 의정부시 소중한 자원인 종합운동장을 시민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학교 및 종교-민간시설 등 관내 빈 땅을 활용해 주차공간으로 개방하는 '부설주차장 개방지원 사업'을 추진,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공간 혁신에서 역사적인 변화도 있다. 지난 70년간 진출입이 제한된 채 굳게 닫혀있던 미군 공여지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내 통과도로(1㎞)를 개통했다. 이 도로는 CRC 인근 교통난 해소와 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의 균형 있는 발전 도모는 물론 지역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의정부시는 한-미 안보 대표적 역사현장인 CRC의 기존 건축물을 활용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국가 디자인 클러스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 공간 변하면 조직문화 바뀐다…업무공간 혁신
의정부시는 직원 간 소통과 창의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부서와 부서를 가로막고 있던 벽을 제거했다. 우선 부시장 개인 집무공간을 대폭 축소해 직원을 위한 공유회의실 '차오름실'을 조성했다. 차오름이란 '생각과 정보가 모여 창의성이 차오르다'는 뜻으로 그동안 꾸준히 지적됐던 경직된 조직문화와 비효율적인 업무처리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다.
특히 사무 공간 혁신을 시도해 시청 신관 3층을 개방형, 수평형, 통합사무실로 바꿨다. 사무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데 중점을 두고 부서 간 칸막이 역할을 하던 벽을 모두 제거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파티션도 낮춰 자연스레 주변 사람과 대화가 늘어나며 다른 팀, 다른 부서 일에도 관심을 갖는 등 소통 중심 유기적 조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자리 배치는 팀장, 팀원 구분 없이 수평적 자리로 바꿔 직원이 직급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이런 공간 혁신을 통해 의정부시는 작년 행정안전부 주관 '공공부문 공간혁신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당시 업무공간을 혁신해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지자체는 의정부시가 유일했다.
또한 미군 반환공여지 개발과 이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투자사업과-기업경제과 등 관련 부서를 개방형 통합사무실에 배치하면서 '기업유치'라는 구체적 성과도 견인하고 있다.
◆ 관리자 중심 탈피…시민 곁으로 찾아가는 행정
시민 눈높이에 맞춘 공간혁신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청사 내 시장실이 아닌 민생 곳곳에서 운영 중인 '현장시장실'을 꼽을 수 있다.
김동근 시장은 늘 '행정 출발점은 시민불편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시민이 불편을 호소하기 위해 시장실에 찾아오는 것 자체가 시민에게는 또 다른 어려움이다. 이를 해소하고자 김동근 시장은 취임 후 매주 현장시장실을 통해 직접 시민 곁으로 찾아가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
현장시장실은 시민과 일대 일로 대화를 나누며 생활 속 불편과 고충을 파악하는 맞춤형 소통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동근 시장은 “공간혁신은 시민과 도시를 대하는 인식과 관점의 전환에서 시작된다. 시민이 도시 주인이라 인식하고, 시민 관점에서 행정에 임해야 일하는 방식도 달라진다"며 “소통, 개방, 혁신을 키워드로 '열린 소통행정'을 펼치며 시민 삶을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