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검은 목요일…SK하이닉스 19만원 턱걸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25 16:01

SK하이닉스, -8.87%…2022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

삼성전자·한미반도체도 하락 마감

국내 반도체주 변동성 확대 불가피

국내 반도체 종목이 뉴욕증시 급락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반도체 종목이 뉴욕증시 급락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반도체 종목이 뉴욕증시 급락 직격탄을 맞았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인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수요 폭증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9%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1만8500원(8.87%) 하락한 1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2년 10월 28일(7.33%) 이후 최대 낙폭이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장중 20만원대 밑에서 머문 건 지난달 7일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대표종목인 삼성전자도 이날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600원(1.95%) 내린 8만400원에 마감했다. 한미반도체 역시 7900원(5.51%) 내린 13만5500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종목의 하락세에 코스피 지수도 48.06포인트(1.74%) 떨어진 2710.65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가 이날 개장 전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하락세를 막기 어려웠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5조46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2조8821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5조5739억원)와 3분기(6조4724억원) 이후 6년 만에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매출은 16조4233억원으로 124.8%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국내 반도체 종목이 호실적 발표에도 하락세를 보인 이유는 실적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락)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는 투자자들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얘기다.




또 전날 미국 증시가 급락,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한 영향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에서 전날 나스닥지수는 3.64% 급락했다. 2022년 10월7일(-3.8%) 이후 약 1년9개월만에 최대 낙폭이었다. S&P500와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도 각각 2.31%, 1.25% 하락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주요고객인 엔비디아는 6.8% 하락 마감했다. TSMC와 브로드컴도 각각 5.90%, 7.59% 떨어졌다. 반도체 대표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41%나 추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AI 산업 성장성 훼손에 대한 우려 재확산과 M7 기업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 7월 이후 테크주 주가 조정 지속에 따른 기술적·기계적인 매도 물량이 나타났다"며 “미국의 반도체주 급락 및 정책 불확실성이 추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고, 단기 급등한 만큼 악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점도 국내 반도체주의 투자심리를 악화하는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가 엔비디아 퀄테스트를 통과했지만, 5세대 HBM3E는 여전히 테스트 중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기술력에 대한 우려가 터져나오는 중이다.


당분간 반도체주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벤치마크와 매그니피센트7 급락으로 투심이 얼어붙은데다, 코스피는 AI 반도체등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탓에 변동성 확대에 직면해 불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방어적 대응이 가장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윤하늘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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