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유텍, 헐값에 LS 산하로…널뛰는 주가에 개미 ‘울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25 15:35

LS일렉트릭, 사모펀드와 함께 520억원 투자

주가보다 낮은 인수가에 티라유텍 이틀째 급락

50억 규모 RCSP 보호예수 해제도 불안요소

티라유텍 CI

▲티라유텍 CI

코스닥 상장사 티라유텍의 주가가 이틀째 하락 중이다. LS일렉트릭의 지분 인수 및 유상증자에 따른 최대 주주 변경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부터다. 초기에는 대기업 그룹 산하에 들어가게 됐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폭등했으나, 현 주가 수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인수가 이뤄진다는 소식이 들리자 도로 급락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티라유텍 주가는 전날보다 9.55% 떨어진 6060원을 기록다. 전날 20.80% 폭락한 것도 부족해 이틀째 내리막길을 면치 못했다.


LS일렉트릭의 티라유텍 주식 양수도 계약이 발단이었다. 지난 23일 티라유텍은 장중 LS일렉트릭의 지분 인수 소식이 전해지며 27% 넘게 급등했지만 이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티라유텍은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자동화 솔루션 공급사다. 작년 544억원의 매출을 거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년째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매출 성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자금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이미 부채비율도 300%가 넘어섰다. 그러던 차에 LS그룹 산하에 편입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렸다. LS일렉트릭 역시 스마트팩토리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양사 간 시너지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23일 장 마감 후 주식 양수도 계약과 관련한 공시가 발표되자 기대감은 순식간에 사그라졌다. 해당 계약은 티라유텍의 최대주주인 김정하 대표이사의 350만주, 조원철 CSO의 160만주를 LS일렉트릭 및 제이케이엘 이에스지 미래모빌리티 밸류체인 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사모펀드)가 27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이었다. LS일렉트릭이 306만주(17.39%)를 가지고 사모펀드가 204만주(11.59%)를 갖게 된다. 1주당 가액이 5300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티라유텍의 급등 후 주가(8460원) 또는 직전 주가(6650원)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제3자 유상증자 소식까지 전해진 것이 전날 20%대 주가 하락에 기여했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LS일렉트릭과 사모펀드로부터 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게 된다. 여기에는 티라유텍의 주주인 SK 보유 주식 175만주가 포함됐다. 공시에 따르면 현재 정해진 유증 신주 가액은 1주당 5698원으로 역시 현 주가 수준보다 낮다.


김정하 대표 등 현 최대주주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할 정도로 낮은 인수단가를 설정한 것은 곧 티라유텍 주가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도 낮아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티라유텍은 작년 발행한 5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오는 28일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있다. 총 95만6937주(5.8%)인데, 전환가액은 5225원으로 현 주가 기준 평가차익이 예상된다. 시장 눈높이가 낮아진 만큼 RCPS 투자자의 엑시트가 유력해 티라유텍의 주가 전망이 어두워질 것으로 보인다. RCPS 투자자들이 보호예수 해제 후 주식을 대량 매도할 경우, 주식 공급이 급증해 주가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높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거래가 종료되면 LS일렉트릭은 티라유텍 지분 674만2502주(30.67%)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김정하 대표는 지분 매각으로 185억5000만원을 벌어들이는 '잭팟'을 터트렸다. 다만 LS일렉트릭의 인수 기대감에 들떠 급등세에 올라탔던 소액 주주들만이 울상을 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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