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 부진 여파로 하락한 코스피가 2700선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약 반년 만에 700대에 복귀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경 코스피는 전일 대비 52.92포인트(1.92%) 하락한 2704.90을 가리키고 있다. 외국인이 4483억원, 기관이 274억원어치를 팔았으며, 개인 홀로 4981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8.06포인트(2.22%) 하락한 796.19에 위치했다. 이날 801.45에서 장을 시작해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결국 9시 15분경 8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 지수가 장중 70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6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국내 증시 부진은 간밤 미국 증시가 급락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고,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1%, 나스닥지수는 3.64%로 각각 하락했다. S&P500의 경우 지난 2022년 12월 이후 일간 기준 최대 낙폭이다.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테슬라와 알파벳의 실적에 대한 비관론 대두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며 “미국 7월 S&P 제조업 생산자물가지수(PMI)는 위축 국면을 보이면서 경기 우려가 대두됐다"고 밝혔다.
이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2.07%), SK하이닉스(-8.78%), 삼성바이오로직스(-1.13%), 현대차(-3.29%), 기아(-2.96%), KB금융(-0.95%), POSCO홀딩스(-0.72%) 등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사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0.84%), 알테오젠(-6.40%), HLB(-0.99%), 삼천당제약(-4.70%), 엔켐(-2.53%), 리노공업(-4.25%), 클래시스(-2.82%) 등이 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