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증시, 또 기술주 ‘어둠’…MS·엔비디아·메타·알파벳·AMD·퀄컴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26 06:47
마이크로소프트(MS) 로고.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로고.로이터/연합뉴스

2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1.20p(0.20%) 오른 3만 9935.0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91p(0.51%) 밀린 5399.22, 나스닥종합지수는 160.69p(0.93%) 내린 1만 7181.72에 마쳤다.



이날 증시는 단기 낙폭 과대라는 인식 속에 저가 매수로 들어온 투자자와 올해 전체를 놓고 보면 여전히 많이 올랐다고 보는 투자자 간 힘겨루기 양상을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전날 하루에만 3.64% 급락했고 지난주에도 3.65% 떨어졌던 만큼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에겐 매력적인 여건이 조성됐다.




하지만 나스닥지수는 올해 전체만 놓고 보면 여전히 14% 넘게 오른 상태라 충분히 조정받았다고 보긴 어려운 측면도 있다.


이에 따라 나스닥지수는 이날 수익률이 장중 1.17%까지 올랐다가 -1.78%까지 내려가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S&P500도 나스닥지수보다는 덜했지만 변동폭이 컸던 것은 마찬가지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 기술 전략 책임자는 “전날 폭락장은 전반적인 강세장에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했다"며 “기술적 면에서 우려할 만한 것은 없고 낙폭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기술주 조정을 자연스러운 순환매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여전히 나온다.


50파크인베스트먼트의 애덤 사르한은 “월가에서 경비 교체가 일어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상승세를 이끌던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이제 하락세를 이끄는데 이는 대규모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미니 로테이션'으로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은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며 대폭 개선됐다는 소식이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2.8% 증가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0%를 상회하고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 1.4%와 비교해도 크게 개선된 수치다.


경제성장률은 개선되면서 물가상승률은 완만해진 점은 투자자들이 원하는 그림이었다.


경제 성장세는 견고하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골디락스' 시나리오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개인소비지출(PCE)은 2분기에 2.3% 증가해 1분기 1.5%에 비해 0.8%p 높아졌다.


PCE 가격지수는 2분기에 전기 대비 2.6% 상승했다. 1분기 3.4% 대비 상승률은 둔화했다.


미국 경제 약 70%를 차지하는 PCE의 가격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지표다.


고용시장도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 수는 전주 대비 급감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주대비 1만명 감소한 23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 23만 7000명을 하회한 것이지만 여전히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앙코 리서치의 짐 비앙코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에 “여전히 50년 만 최저치에 가깝다"고 적었다.


그는 지금은 과거 경제침체 시기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이날도 모두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2%, 엔비디아, 메타플랫폼스 등도 1% 넘게 하락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A주와 C주 모두 3% 안팎 낙폭을 보였다.


반면 테슬라는 이날 2% 가까이 반등했다.


메가캡 기술주 외에 AMD와 퀄컴 등 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AMD는 4.36%, 퀄컴은 3.14% 내렸으며 Arm홀딩스는 5.42% 급락했다.


위기의 지역은행 뉴욕 커뮤니티 방코프(NYCB)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뒤 장중 낙폭이 16.73%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3.02% 하락률로 장을 마쳤다.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수주는 급감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6.6% 급감한 2645억달러로 집계됐다.


내구재 수주는 다섯 달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다.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인하에 신호만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 출연해 “7월 (인하에 대한) 약간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날 발표된 경제 성장률 수치로 이 가능성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업종이 1.47% 올랐고 금융과 산업, 재료도 소폭 상승했다.


이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1.86%, 기술은 1.14%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도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2p(2.33%) 오른 18.46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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