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경영권 분쟁은 뜨거웠는데…경영은 ‘실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26 18:31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소액주주연대 간담회 진행

임종윤·종훈 형제 미팅 참석 여부 묻자 “3개월간 없었다”

향후 임시 주총 개최될 듯…경영권 변경 가능성 열려 있어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 간담회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26일 경기 화성시 한미약품연구센터에서 열린 소액주주와의 간담회에서 이준용 소액주주연대 대표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미약품

한미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치열한 가운데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경영 의지 논란이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두 형제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승리해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로 회사의 핵심 사업인 신약 개발과 관련해 진행 상황 등에 무관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경기 화성시 한미약품연구센터에서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과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의 간담회가 개최됐다.


우선 소액주주 측은 지난 3월 주총 이후 경영 정상화가 이뤄졌는지에 대해 물었다. 지난 3월 주총 이후 형제들의 회사 출근 기록 등 업무내역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임 부회장은 “정확한 답변은 두 분이 직접 더 자세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를 위해서 본인들이 있는 곳에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형제들의 비리 경영에 대한 입장을 묻자 “내부적으로 많이 준비하고 있고 엄격하고 객관적으로 내부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며 “각자 주주들과 소통을 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임 부회장이 두 형제의 경영 성과에 대해 모호한 답변을 이어가자 소액주주 측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최 센터장에게 두 형제와 지난 3월 주총 이후 신약 개발 관련해 회의를 한 적이 있는지 질문했다. 이에 최 센터장은 “한 분은 보고를 받고 있고 한 분은 3개월간 한 번도 보고 받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두 형제가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회사 출근을 하지 않고 경영에 무관심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3월 주총 이후 형제가 경영권을 잡으면서 시가총액 200조원 달성을 선포했으나 주총 후 100일이 지난 시점에서도 경영 성과가 미미한 데다 주가도 20% 넘게 하락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진 상황이었다.




이준용 대표는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임종윤, 임종훈 형제는 회사 가치를 20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만 해놓고 주총 이후 사실상 보여준 게 하나도 없다"며 “회사에는 관심이 없고 몸집만 불리려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고 소액주주 입장에선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5년 내 순이익 1조원과 시가총액 50조원 목표를 이루고 장기적으로는 시총 200조원대에 도전하겠다"며 성장 플랜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임 부회장은 추후 임시 주총 개최 여부도 언급됐다. 임시 주총을 통해 다시 경영권이 변경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임 부회장은 “신 회장님을 주축으로 임시 주총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가 지난 16일 임 부회장에게 주가 부양 및 주주가치 제고에 관한 내용증명을 송부하면서 대화를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한미약품 측에서는 임 부회장과 최인영 한미약품 R&D 센터장, 김승준 한미약품 IR그룹장 등이 참석했다. 소액주주 측은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대표, 이상목 액트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기령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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