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가·유업계 “물가 상황 고려 인상 않기로 합의”
음용유 ℓ당 1084원 유지, 가공유는 ℓ당 5원 인하
올해 우유의 원유 가격이 동결되면서 당분간 빵·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의 '밀크플레이션(유제품 가격의 줄인상)'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0일 진행된 원유가격 협상에서 생산자·유업계가 물가 상황을 고려해 원유값을 인상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원유 가격이 동결된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흰 우유 등 마시는 용도로 사용하는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현행 ℓ당 1084원으로 동결된다. 치즈·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활용하는 가공유 가격은 오는 8월 1일부터 ℓ당 887원에서 5원 인하하기로 했다.
앞서 낙농가와 유업계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30일까지 14회에 걸쳐 원유가격 협상을 진행했다. 당초 낙농가는 ℓ당 26원 인상을 요구한 반면, 유업계는 동결을 요구했다. 다만, 어려운 물가 상황, 음용유 소비 감소 등을 고려해 상생 차원에서 음용유 가격을 동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원윳값 동결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흰 우유 가격 상승에 따른 우유 관련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 우려가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원유가격이 동결됨에 따라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업체도 흰우유 가격을 동결할 계획"이라며 “소비자 가격이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원유 가격 협상과 함께 유업체의 원유 구매량을 결정하는 협상에서는 음용유를 9000t(톤) 줄이되 가공유를 9000t 늘리기로 했다. 음용유 소비가 줄고 가공유 소비가 증가하는 소비 구조 변화에 대응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번에 결정된 구매량은 내년 1월부터 2년 동안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