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상반기 충당금 2507억, 28%↑
비이자이익 중심으로 성장...실적 개선
충당금 102% 커진 DGB금융, 순익 하락
“PF 비용 인식 정점 지나” 전망도
상반기 지방금융지주인 JB금융지주와 지난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DGB금융지주의 충당금이 일제히 늘었다. 단 JB금융은 수익성도 개선되며 순이익이 늘었지만, DGB금융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줄어들며 충당금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JB금융과 DGB금융의 2분기 충당금이 더 확대됐다.
JB금융의 2분기 충당금전입액은 1451억원으로 전분기(1056억원) 대비 37.3% 더 늘었다. 전년 동기(1060억원)와 비교해서도 36.9% 커졌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추가 충당금이 20억원에 불과했는데, 계절성 충당금전입액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6월 JB금융에 대손충당금이 충실히 적립되지 못하고 있다며 경영유의를 통보하기도 했다. 이에 JB금융은 상반기에 보다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충당금전입액은 2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
충당금이 커졌지만 JB금융은 수익성이 좋아지며 순이익이 더 개선됐다. J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01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3.5% 증가했다. 특히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JB금융의 2분기 비이자이익은 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5% 더 확대됐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325억원으로 1년 전 대비 55.7% 더 늘었다. 이자이익도 개선세를 보였다. 2분기(4898억원)와 상반기(9266억원) 각각 7.1%, 6.4% 증가했다.
반면 판매관리비의 증가 폭은 크지 않아 효율성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2분기와 상반기 판관비는 각각 1829억원, 38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2.3% 각각 늘어나는데 그쳤다.
DGB금융은 부동산 PF 비용이 대거 발생해 2분기 3161억원의 충당금전입액이 발생했다. 증권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 PF 관련 충당금만 1509억원을 적립했다. 1분기 충당금은 1595억원 규모로, 상반기 기준 총 4756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전년 동기(2354억원) 대비 102%나 늘어난 규모다.
DGB금융은 수익성도 하락하며 충당금 부담을 상쇄하지 못했다. DG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6% 감소했다. 특히 비이자이익이 크게 줄었다. 상반기 DG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2672억원으로 같은 기간 26.6% 축소됐다. 이자이익은 86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4% 늘었다.
DGB금융은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2분기보다 충당금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추가 적립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통으로 분류된 PF 사업장의 유의 또는 부실 우려로 건전성이 하향될 수 있고, PF 익스포저 축소 과정에서 추가 손실 인식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며 “향후 약 700억~800억원 내외의 추가 충당금 적립 여지가 남아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PF 비용 인식의 정점이 지난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에 대규모 PF 관련 비용이 일시에 반영될 가능성이 이제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며 “증권 외에는 상대적으로 관련 부담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며 3분기부터 제한적인 PF 관련 부담에 따른 실적 반등을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