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이유 있었나…‘신무기’ 해리스에 트럼프가 꺼낸 ‘낡은 공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31 08:52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EPA/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EPA/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새로운 프레임을 구축해 가는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를 먹는 모양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2016년에 활용했던 프레임을 2020년 낙선 이후인 현재까지 사실상 신인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에 재차 꺼내들었다.


트럼프 대선캠프는 30일(현지시간) 새 30초짜리 광고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이 남부 국경을 지켜야 할 책임자였으나 실패했다고 공격했다.



광고는 해리스 부통령이 축제 행사에서 춤을 추는 장면으로 시작해 이후 1000만명이상 불법 월경 및 범죄 증가, 남부 국경을 통한 펜타닐 유입 등 사례를 열거했다.


이어 “해리스는 위험할 정도로 진보적이며 미국인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2016년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향해 제기했던 이민자 문제가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기 악화했다는 공격으로 보인다.


결국 해리스 부통령 개인 공과보다는 세력 전체 공과에 초점을 맞춰 '공동 책임론'으로 묶은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정부에서 국경 문제를 담당하는 '차르'였으나 실패했다고 공격한 바 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강점을 강조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을 공격하면서 선명한 '후보 대 후보'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해리스 대선캠프는 이날 '겁 없는 카멀라 해리스'라는 제목의 1분 길이 선거 광고를 공개했다.


광고는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주에서 검사로 20년 이상 일하면서 월스트리트 은행과 제약사 등을 상대로 이룬 성과를 언급하는 등 이력을 소개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는 억만장자와 대기업을 위한 감세, 오바마케어 종료 등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선거운동은 우리가 누구를 위해 싸우는지에 대한 것"이라는 해리스 부통령 발언을 전했다.


이는 '약자를 위한 정의 검사' 후보 해리스 부통령과 '재벌과 강자를 위해 일하는 범죄자'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 구도를 잡은 것으로 읽힌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도 선거 유세에서 “나는 여성을 학대하는 (성)착취자, 소비자를 등쳐먹는 사기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규칙을 깨고 속임수를 쓰는 사람들 등 모든 유형의 가해자들을 상대해봤다"며 자신의 검사 경력을 부각한 바 있다.


이는 형사 사건 4건으로 기소돼 1건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이렇게 선명성과 공격력에서 격차를 보이는 선거 프레임에 대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난감함'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의 TV 토론과 관련해서도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음 잠시"라며 “하지만 그들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을 피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밴스 상원의원도 지난 21일 미네소타주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 “나쁜 소식은 해리스에 바이든이 지닌 약점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해리스는 훨씬 더 젊고, 향후 바이든이 당했던 방식으로 고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에 유효한 공격 포인트를 찾는 것이 과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솔직히 트럼프와 바이든에 대해선 모든 사람들이 싫든 좋든 나름대로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들은 해리스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불확실성'은 해리스 부통령에만 한정되지도 않는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직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를 지명하지 않은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밴스 의원과 관련한 각종 구설에 대응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지지율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지난 26~28일 미국 성인 10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등록 유권자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은 43%, 트럼프 전 대통령 42%를 얻었다.


전날 레드필드앤윌튼 스트래티지가 미 성인 17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45%, 트럼프 전 대통령은 43% 지지율이었다.


모닝컨설트가 26~28일 등록 유권자 1만 153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역시 해리스 부통령은 47% 지지율, 트럼프 전 대통령은 46% 지지율을 기록했다.


향후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 메이트를 지명하고 나면, 추가적인 지지율 컨벤션과 프레임 보완 효과가 일정 부분 얹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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