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트럼프, 해리스에 ‘패드립’, ‘뇌기능’ 공격까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01 08:32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혈통과 과거 성적을 문제 삼는 등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당초 선명했던 자신의 우세가 흐릿해지자 비난 수위가 고조되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 흑인 혈통을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는 항상 인도계 혈통이라고만 홍보했다. 나는 몇 년 전까지, 그녀가 흑인으로 변신하기 전까지 그녀가 흑인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를 지낸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암 연구 과학자 겸 민권 운동가였던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제 그는 흑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어 한다"면서 “그가 인도계냐 흑인이냐, 나는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양쪽 모두 존중하지만, 그는 명백히 아니다. 그녀는 항상 인도계였고, 갑자기 흑인으로 돌아섰다"며 “누군가 이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국가기밀문건 유출 및 불법보관 혐의 기소 문제와 이와 연관된 질문에 대해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에 화살을 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도 동일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그가 재판을 받을 능력이 안 돼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가 기억력이 전혀 없다고 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편파수사론을 은근히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물러나겠느냐는 질문엔 "물론“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에 공을 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누구든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사람은 인지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미 두 번이나 받았고 우수하게 통과했지만 또 받을 것"이라며 “해리스에게도 인지력 검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알지 모르겠는데, 그는 변호사 시험에 떨어졌으며 인지력 시험도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사실 전달 차원에서, 그는 변호사 시험에 떨어졌었다“며 거듭 인신공격을 이어갔다.


이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은 임신 9개월에도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 1·6 의회 폭동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폭도들에 "만약 그들이 결백하다면 물론 그들을 사면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취임 첫날에는 "(멕시코와 맞닿은 남부)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며 국경을 통해 남미의 범죄자들과 정신병자들이 미국으로 불법적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행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초청을 놓고 협회 소속 일부 언론인들이 강하게 반발해 토론 시작 전부터 소동이 일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압박 질문에 나선 레이철 스콧 ABC 뉴스 기자에게 막말 공격을 퍼부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러라고 자택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과 식사한 사실 등을 거론하는 기자에게 "인사 한마디 없이 처음부터 이렇게 끔찍한 질문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당신이 ABC 출신이냐. 끔찍한 가짜뉴스 방송“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좋은 의도로 나왔는데 아주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아주 무례한 소개“라며 반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토론 와중에도 "이 여성에게 아주 무례하게 대우받았다“며 "아주 무례한 질문이며, 심지어 질문도 아니다. 그녀는 성명을 읽었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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