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넉달 연속 2%대 오름세…석유류·과일값 ‘고공행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02 08:22

통계청, 2024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석유류 21개월만 최대폭·과일값 가격강세
기재차관 “8월부터는 2%대 초중반 물가 둔화흐름 재개될 것”

서울의 한 대형마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 연속 2%대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 유류세 인하분의 일부 환원으로 석유류 가격은 21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의 고공행진도 지속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2020년=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6%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3.1%로 높아진 뒤 지난 4월(2.9%)부터 다시 2%대로 내려앉았다.



6월에는 2.4%까지 떨어지며 작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5.5% 상승했다. 축산물(2.2%)과 수산물(0.9%)의 물가 상승은 크지 않았지만, 농산물이 9.0% 상승했다.




작년부터 이어진 사과(39.6%) 등 과일 가격 강세도 계속됐다. 배 가격은 154.6% 올라 통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상추(57.2%)와 시금치(62.1%), 배추(27.3%) 등 채소류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석유류도 8.4% 올라 2022년 10월(10.3%)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류세 인하폭 축소와 국제유가 상승, 기저효과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외식 물가는 2.9%, 외식 제외 서비스 물가는 3.0% 각각 상승했다.


기여도 측면에서는 석유류가 전체 물가를 0.32%포인트(p) 끌어올렸고 농·축·수산물도 0.41%p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식 제외 서비스 물가의 기여도는 0.59%p였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들은 2% 초반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0% 상승했다. 식품 물가가 3.4% 올랐고 식품 이외 물가는 2.7% 상승했다.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7.7% 상승했다. 신선어개(-1.0%)와 신선채소(-1.7%)는 떨어졌지만, 신선과실이 21.3%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중치가 큰 석유류의 가격 변동과 날씨 영향에 따른 농산물 가격 변화 등이 향후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집중호우,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농산물·석유류 중심으로 전년동월비 2.6% 상승했지만 추세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전월과 같은 2.2%를 기록하면서 주요국 대비 안정적 흐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중동 불안 재확산, 여름철 기상이변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정부는 물가 안정 흐름이 안착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은 “기상악화 등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고 추가 충격이 없다면 8월부터는 2%대 초중반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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