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에너지경제 정재우 기자 파리올림픽 여자 유도 57kg급 은메달과 혼성단체 동메달을 획득한 허미미(21·경북체육회) 선수가 6일, 한국에서 첫 일정을 군위군 삼국유사면 집실마을의 허석 의사 기적비 참배로 시작했다.
참배에는 허미미 선수와 박창배 경상북도 체육진흥과장, 김점두 경상북도체육회장, 김진열 군위군수, 최규종 군위군의장, 장상열 경상북도 호국보훈재단 사무총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허석 의사의 독립 정신을 기리고 그의 업적을 기렸다. 이철우 경상북도 지사는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추모 화환을 보내 경의를 표했다.
허석 의사는 일제강점기 동안 항일 격문을 붙이다가 옥고를 치르고, 1984년에 대통령표창, 1991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은 독립운동가이다.
허미미 선수는 재일교포 3세로, 2022년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으로 귀화한 후, 소속팀인 경북체육회에 선수 등록을 하면서 조부가 허석 의사의 증손자임을 알게 되었다.
참배 후 허미미 선수는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메달을 따겠다는 꿈을 이뤘지만,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4년 뒤에는 금메달을 가지고 다시 이곳에 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점두 경상북도체육회장은 “허미미 선수가 프랑스에서 보여준 활약은 허석 선생의 긍지를 현대에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경북 체육인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허미미 선수가 선대의 용기와 투지를 그대로 물려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인 만큼 경상북도에서도 4년 뒤 LA 올림픽에서 더욱 선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