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비트코인·엔화 ‘가격 재앙’ 끝난 거 같은데...전망은 ‘멈칫’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06 23:22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투자자가 업무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투자자가 업무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 주식시장 폭락 후 아시아 주식시장과 암호화폐, 엔화 등이 6일 (이하 현지시간) 다소간 안정세를 찾았지만, 전망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이번 폭락사태 원인으로 지목되는 변수들이 시장 방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재단키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방증하듯, 세계 곳곳 자산 가격이 뚜렷한 추가 재료 없이도 급락과 멈춤을 반복 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5일 나스닥100 지수는 장 초반 5.5% 하락세에서 벗어나 3% 하락 마감했다. 이는 2022년 이후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최근 주식을 사지 않은 투자자들은 주가가 많이 떨어진 이때를 매수 기회로 삼으려 눈치를 보고 있다.




추가 하락이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 상황을 살피는 것이다.


에이펙스 트레이더 펀딩의 댄 쿡 투자전략팀장은 블룸버그통신에 “더 좋은 매수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매도세가 조금 완화됐다는 징후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투자자가 긍정적인 신호를 기다리지만 이 신호가 언제 어디서 나올지는 알 수 없다.


올해 상승세를 이끈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기업 실적 발표도 당장 변수가 되기는 어렵다.


인공지능(AI) 선두 주자 엔비디아는 28일이나 돼야 실적을 내놓고, 다른 6개 사는 이미 실적을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급회의를 열어서라도 금리를 내려주길 바라지만 그럴 가능성도 작아 보인다.


주가가 내려가면서 순익 대비 주가(멀티플)도 낮아졌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100 지수 종목들 멀티플은 한 달 전 28배에서 하락한 24배였다. 다만 10년 평균치 22배보다는 아직 높다.


가벨리 펀드의 존 벨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많은 빅 테크 기업들이 강력한 성장세와 수익 확대를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금리가 좀 정상화된다면 꽤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엔화 캐리 트레이드 여파는 아직 남은 것으로 평가된다.


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이나 스위스와 같은 저금리 국가에서 돈을 빌려 고수익 자산에 대한 투자하는 기법을 말한다.


이번에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면서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많이 청산됐으나 끝났다고 보기는 힘들다.


TIFF 투자관리의 제센 다각화 전략팀장은 “캐리 트레이드 규모가 꽤 컸기 때문에 매도세는 며칠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손해가 너무 크니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만 팔고 내일 더 팔자고 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일본은행 금리 인상 이후 5일째 오르던 엔화 가치는 이날 오전 달러 대비 1% 이상 약세로 돌아섰다.


상승세는 멈췄지만 하락세라고 평가하긴 어려운 애매한 상황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최근 비트코인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에서 4거래일 연속 자금이 순유출됐다. 그 규모는 약 4억 2300만 달러(약 5801억원)로 집계됐다.


이에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중요한 스트레스 테스트에 직면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지난달 미국 시장 출시 이후 5억 달러(약 6860억원)가 순유출된 상태다.


비트코인 가격도 최근 16% 넘게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1500억 달러(약 205조원) 이상이 줄어든 바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17일에 7만 달러에 근접했지만 이후 약 30% 폭락, 전일 4만 9000달러대까지 내렸다.


이더리움 가격 역시 2021년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은 비트코인이 5만 5844달러를 상회한 가격을 기록하면서 일단 시장이 진정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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