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리스크 관리’로 신한 턱 밑 추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07 16:56

신한카드와 순이익 격차 좁혀가는 삼성카드
영업이익·수익성 지표는 이미 신한 제쳐

김대환 사장, 리스크 관리로 대손비용 감소
하반기 ‘건전성’ 관건…신한 연체율관리 주목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의 리스크 관리 전략이 순익 상승에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김대환 사장.

삼성카드가 상반기에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의 순이익 격차를 바짝 좁히면서 하반기 1위 수성을 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에서는 오히려 삼성카드가 앞서고 있어 하반기 1위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362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379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9.8% 늘었다.


2분기만 보면 보면 삼성카드 순이익이 18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1% 늘어난 2486억원이다. 1분기에도 순이익과 영업익이 각각 22.3%, 25.8% 증가하면서 매 분기 20%씩 성장하는 저력을 나타냈다.



두 회사가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수익성을 기록할 경우 10년 이상 유지됐던 카드업계 1위 자리에 변화가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카드 순익 증가율은 24.8%로 신한카드 증가율보다 앞서면서 순이익 격차는 165억원으로 줄었다.


삼성카드는 2020년 말까지도 신한카드와 연간 순이익 2000억원대 격차를 두고 경쟁했지만 점차 업계 3위인 KB국민카드와 멀어지고, 1위인 신한카드와 거리를 좁히면서 경쟁자를 교체했다. 2022년부터 신한카드와 연간 기준 순익 격차 200억원 안을 유지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순익 격차로 261억원을 기록했다가 올해는 그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수익성만 보면 오히려 삼성카드가 더 높았다. 삼성카드의 영업자산은 6월 말 기준 24조8451억원으로 신한카드의 38조5125억원보다 13조원가량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두 회사가 비슷한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총자산순이익률(ROA)는 삼성카드가 2.8%, 신한카드가 1.8%로 1%P 앞섰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각각 4898억원, 4893억원으로 삼성이 신한을 미세한 차로 제쳤다. 삼성이 전년동기(3844억원) 대비 27.4% 늘어난 결과다. 실상 2022년부터 삼성이 신한을 웃돈 영업익을 기록했지만 신한카드의 법인세 절세효과로 당기순이익에서 차이가 벌어져왔다. 신한카드는 금융지주 자회사로 법인세 연결납세 제도에 따른 법인세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삼성카드의 이 같은 성적은 고금리의 장기화 속 조달금리 부담을 이어오면서 이뤄낸 결과다. 카드업계는 조달금리가 높아진데다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악화로 최근 2년 이상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급격히 늘었다.


특히 김대환 사장의 리스크 관리 전략이 순익 상승에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카드는 수익성 중심의 효율경영과 체계적인 자산건전성 관리로 대손비용을 감소하는 전략을 취했다. 특히 연체율을 0%대로 관리해 자산건전성에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 있다. 삼성카드의 6월 말 기준 30일 이상 연체율은 0.99%를 기록했다. 삼성카드를 포함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의 평균 연체율은 1.34%다.


건전성을 관리하면 순이익 확대에 기여하게 된다. 카드사들은 연체율이나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등 관련 지표에 따라 부실이 예상되는 채권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아두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상반기 대손비용으로 전년 동기인 3716억원 대비 14.9% 줄어든 3161억원을 지출했다. 같은기간 신한카드 대손비용은 43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증가했다.


김 사장은 동시에 무이자할부 재개 등 선별적 마케팅을 확대해 개인신판 외형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카드의 2분기 개인신판 이용금액은 3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31조2000억원 대비 2.9% 증가했다. 회원 1인당 이용금액은 104만4000원에서 106만8000원으로 2.3% 뛰었다.


결국 하반기 실적 우위를 가르는 요소는 건전성 관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이 여전히 조달비용 부담으로 내실경영에 집중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카드 역시 상반기 전체 카드 결제 취급액이 81조2048억원으로 전년보다 1.6% 줄었다. 상반기 영업비용은 1조3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지만 판매관리비는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마케팅과 판관비 등을 줄여 내실경영에 힘쓴 결과다.


신한카드의 경우 업계 평균보다 높은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어 연체율과 NPL 비율 등 리스크 관리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전성 관리에서 격차가 벌어지면 수익성 결과에도 타격을 입히게 되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차입금 포트폴리오 개선과 대손비용 축소 등 리스크 관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 여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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