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채상병→김경수·뉴라이트...한동훈의 ‘尹 공략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12 22:06
4선 의원들과의 오찬 참석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연합뉴스

▲4선 의원들과의 오찬 참석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연합뉴스

여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은근한 샅바 싸움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지난 총선, 전당대회에서부터 김건희 여사와 해병대 채상병 문제 등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갈등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과 독립기념관장 인선 등으로 한층 넓어지면서다.


김 전 지사 복권 문제가 떠오른 직후부터 대통령실에 반대 의견을 피력한 한 대표는 12일 당내 4선 의원들과의 오찬을 마치고도 김 전 지사 복권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한 대표는 “제 뜻은 이미 알려졌고 충분히 전달된 것으로 봐서, 구체적 이야기는 드리지 않겠다. 기다려 보자"며 언급을 삼갔다.


한 대표가 직접 언급을 최소화하는 것과 관련해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 사태가 당정 갈등으로 또 번지는 것은 원치 않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친윤계 측에서도 추경호 원내대표가 “(내일 국무회의에서) 확정되고 나면 필요한 말씀을 드리겠다"며 “한 대표도 확정되면 입장을 내든지 하지 않겠나"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친한계는 보다 구체적인 주장을 내놓고 있다.




친한계 진종오 최고위원은 김 전 지사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 “국민을 분노하게 했던 사건"이라며 “우리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날 한 대표와 오찬을 한 4선 의원들도 김 전 지사 복권에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지도부 차원에서 대통령실에 의견을 잘 전달해달라"고 한 대표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YTN 라디오에서 “한 대표는 '정치적 발언'을 한 것"이라며 “한 대표 역시 다음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분"라고 언급했다.


이 가운데 윤 대통령이 13일 국무회의를 거쳐 김 전 지사 복권을 확정할 경우 '윤한 갈등'이 재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권한으로 (김 전 지사 복권이 최종) 결정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한 대표가 반대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밖에도 국민의힘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선과 관련한 '뉴라이트' 성향 논란에도 적극적인 방어 없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관장 임명 일주일째인 12일까지 민주당 광복절 경축식 불참 선언을 비판한 것 외에 이번 사안에 대한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 주요 인사들도 김 원장 인선과 관련한 공개적인 입장을 밝힌 바 없다.


한 대표는 김 원장 거취 문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김 관장 임명 철회 논란이 제기된 지난 8일 신임 지도부와의 오찬 자리에서 “김 관장 발언만 보면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면서도 “다른 사안이 불거질 수 있으니 지켜보는 게 맞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광복회를 비롯한 일부 독립운동단체는 김 관장 인선에 반발해 8·15 광복절 기념식 '보이콧' 등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도 김 관장 임명으로 불거진 '건국절 제정' 논란에 직접 수습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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