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 논란에 尹 ‘당당’…한동훈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13 23:13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이후 불거진 '건국절 논란'을 일축하고 인선을 강행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측은 13일 윤 대통령이 해당 논란과 관련해 “먹고 살기 힘든 국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근 참모들에게 건국절 논란이 국민 민생과는 동떨어진 불필요한 이념 논쟁이라는 취지로 지적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정부가 처음부터 건국절을 제정할 의사나 계획이 없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야권과 광복회에서 '김 관장 임명이 건국절 제정을 추진하려는 사전 작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다가오는 정부 광복절 행사 보이콧에 나선 이종찬 광복회장은 이런 주장을 물리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달라고 설득하기 위해 찾아온 강정애 보훈부 장관에게 김형석 관장 사퇴를 거듭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광복절 경축식이 쪼개져서는 안 되지 않느냐. 국민 통합을 위해 참석해달라"며 경축식 불참을 선언한 이 회장에게 참석을 권유했다.


이에 이 회장은 김 관장 사퇴가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강 장관에게 이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회장과 강 장관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30∼40분 동안 진행된 면담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전광삼 시민사회수석과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이 회장에게 여러차례 같은 입장을 전하며 광복절 참석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회 등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은 김 관장이 독립운동 의의를 축소하는 뉴라이트 논리와 맞닿아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건국절'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1945년보다 정부가 수립된 1948년이 더 중요하기에 8월 15일로 기려야 한다는 식이다.


이에 여당인 국민의힘도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여당 지도부는 그간 정부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적극 방어했지만, 이번 논란에는 “문제제기 않는다"는 정도로 대응하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당내 김 관장 인선에 대한 이견·우려가 있나'라는 질문에 “결론적으로 크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논란 제기 이후 당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데 대해 “특별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는 않다"며 “인사 문제에 특별한 입장을 안 내고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동훈 대표는 이날 당 중진들과 오찬 후 “인사에 대해서는 여러 찬반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야권 공세를 문제 삼지 않았다.


다만 “그것 때문에 우리나라의 큰 경축일인 광복절 기념식을 보이콧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기 어렵다"며 논점을 전환했다.


광복회는 오는 15일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과 별도로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자체 기념식에는 “(정부 주최) 경축식 불참 이유가 훼손될 것을 우려해 정당·정치권 인사를 일절 초청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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