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시아 LNG 개발 프로젝트 투자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1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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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운반선

일본이 액화천연가스(LNG) 활용폭을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자국내 수요 감축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승신 C2S컨설팅 대표는 “글로벌 LNG 최대 구매국 중 하나인 일본이 최근 잉여 재고 판매처 개척을 위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원전 재가동과 재생에너지 확대로 일본 내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LNG 조달량을 유지하고 계약 연료를 유연하게 매매할 수 있는 시장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오래전부터 이 지역에서 펼친 건설 인프라 프로젝트(팀재팬)와 연계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와 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현재 도쿄전력 홀딩스(9501.T)와 츄부전력(9502.T)이 공동 출자한 JERA와 도쿄가스(9531.T), 오사카가스(9532.T), 간사이전력(9503.T)을 필두로 일본 기업이 30개 이상의 가스 관련 프로젝트에 출자 또는 원료 공급, 혹은 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대상 지역은 방글라데시,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이며, 이미 가동 중인 곳도 있고 준비 단계에 있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가스는 올해 베트남에서 1.5기가와트 규모 LNG 발전사업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필리핀 LNG 기지 사업에 출자한다고 발표했다. 마루베니(8002.T)와 소니치(2768.T)는 지난 4월 인도네시아에서 1.8기가와트 규모의 LNG 발전소 가동을 시작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서 전력 시장을 분석·조사하는 요코신오카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일본 LNG 수요는 불투명하지만, 정부는 장기적으로 안정적 공급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자적인 트레이딩 기능을 개발하고 아시아 전체 가스 시장을 구축하는 것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LNG 잉여 위험을 헤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원전 가동을 모두 중단하고 화력발전 연료인 LNG 수입을 늘리는 한편, 세계 LNG 개발사업 참여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점차 원전 재가동이 진행되고 재생에너지 이용이 확대되면서 자국 소비용 LNG 수입을 줄이기 시작했다. 2023년도 LNG 취급량은 전년 대비 8% 감소하여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년, 일본 기업의 LNG 취급량을 30년 연간 1억톤으로 목표를 세웠다. 일본 국내 수요는 앞으로 줄어들겠지만, 세계 LNG 시장을 주도하고 일본의 조달력을 유지하기 위해 아시아에서 수요를 창출하고 제3국 거래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경제산업성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에서 탄소중립, 무배출을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경로가 있다"며 “가스와 LNG는 재생에너지, 에너지 절약과 함께 그 길목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쿄가스는 아시아의 LNG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등 LNG 트레이딩 취급량을 현재 약 300만 톤에서 30년 500만 톤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가스 측은 “이러한 프로젝트에 LNG를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당사의 LNG 거래량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 이후 일본 기업이 투자한 아시아 신규 LNG 인수기지 사업은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필리핀이다. 로이터가 국제가스연맹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한 바에 따르면, 총 1620만 톤의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2030년까지는 베트남과 인도에 일본이 투자한 기지가 건설돼 연간 1300만 톤의 처리량이 추가될 예정이다.


일본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에 따르면, 일본의 제3국향 LNG 취급량은 2022년 약 3160만 톤으로 2018년도에 비해 두 배로 증가했다. 반면 7100만 톤이었던 국내용은 2020년대 말까지 약 5000만 톤으로 줄어들어 JERA, 도쿄가스, 오사카가스, 간사이전력은 1200만 톤의 공급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IEEFA는 추산하고 있다.


JERA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화석연료 발전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가스화력 발전은 발전 출력이 불안정한 재생에너지를 탄력적으로 지원하는 보완적 관계"라며 “탈탄소화를 달성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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