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생보사 실적 뒷걸음질...손보사는 ‘사상 최대’ 행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18 09:27

삼성생명 순이익 40.5%↑
한화·교보생명 감소

손보사, 자동차보험 부진
장기보험 손익 증가

보험사 대내외적 불확실성 상존
금리하락·금융당국 제도개선 이슈

주요 보험사

▲주요 보험사 전경.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생명, 삼성화재, 교보생명, 현대해상, 신한라이프, 한화생명.

상반기 삼성생명을 제외한 다른 생보사들 순이익이 뒷걸음질 친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은 장기보험 손익 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손해보험사는 실적 부풀리기 논란, 배당가능이익 확보를 위한 해약환급금 준비금 관련 제도 개선, 보험개혁회의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투자 모멘텀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상위 4곳의 상반기 실적은 회사별로 차이가 있었다. 삼성생명의 경우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 1조36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5% 증가했다. 새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이다.



삼성생명 측은 “건강보험 시장 지배력 확대, 수익성 중심의 경영 성과 창출에 힘입어 순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상반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 667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5% 감소했고, 교보생명은 15% 줄어든 5631억원을 기록했다. 교보생명의 상반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6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1%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 일회성으로 투자이익이 발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올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신한라이프는 상반기 순이익 3129억원으로 1년 전보다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생보사와 달리 손해보험사들은 장기보험 손익 증가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자동차보험은 보험요율 인하, 손해율 악화 등의 영향으로 대체로 부진했지만, 미래 이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인보험 판매에 집중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생손보

▲주요 생명보험, 손해보험사들 순이익 및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는 별도기준 순이익 1조2772억원으로 1년 전보다 8% 증가했다. 연결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1조3124억원이었다. 특히 장기보험의 경우 경쟁력 있는 신상품 출시,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 대한 전략적 대응 등을 통해 보장성 신계약 매출 월 평균 183억원을 달성했다. 1년 전보다 24.3% 성장한 수치다.




DB손해보험(1조1241억원)과 메리츠화재(9977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23..2%, 22.26% 증가했다. DB손보는 운전자보험, 간편보험 등 상품경쟁력을 기반으로 보장성 신계약이 성장한 점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장기보험 손익이 1년 전보다 1500억원 이상 증가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현대해상은 1년 전보다 67.6% 성장한 833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KB손보는 상반기 순이익 57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9% 늘었다.


이렇듯 손보사들이 호실적을 올렸음에도 투자 매력도는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우선 지난해 IFRS17이 도입된 이후 보험사들이 미래 이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인보험 판매에 집중하면서 실적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여기에 금리 하락으로 보험사들의 순자산가치 개선이 제한적인데다 일부 손보사는 해약환급금준비금 증가, 금융감독원의 할인율 제도 강화에 따른 자본 감소로 인해 배당가능이익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손보사들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금리 하락에 따른 순자산가치, 킥스비율 측면의 부담, 배당가능이익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보험개혁회의 등 제도 측면의 이슈가 지속되는 환경을 감안했을 때 업종 전반적으로 뚜렷한 모멘텀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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